AI로 코드커팅 막는다…유료방송, AI로 초개인화 진행
AI로 시청 데이터 분석·모바일 데이터 활용해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 스카이라이프, AI스포츠 중계로 포트폴리오 확장…500만 스포츠인 공략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인구 감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약진 등 여러 악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유료방송 업계가 인공지능(AI) 카드를 빼 들었다. AI로 기존 방송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통신사들은 인터넷TV(IPTV)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KT 지니TV는 AI 기반 미디어 솔루션 '매직 플랫폼'을 통해 시청 빅데이터와 생활 패턴을 분석해 가구별 맞춤형으로 추천해 편의와 만족도를 높였다. AI 큐레이션 기능을 적용해 자주 보는 콘텐츠 전용관을 첫 화면에 자동 노출시켜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KT는 AI로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추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을 4분기 선보일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의 특징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다. 데이터 학습에 SK그룹 계열사의 데이터까지 활용해 사용자 맞춤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B tv 서비스에 자동개인식별(Auto Detection) 기능을 구현했다. LG유플러스는 IPTV 서비스 ‘U+tv’에 익시(ixi) 기반의 AI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초개인화된 시청경험을 제공하는 ‘AIPTV(AI + IPTV)’ 시대를 연다. 이에 어떠한 방송이든 10여분 만에 자막을 생성할 수 있으며, 최적의 위치에 자막을 배치한다.
IPTV 3사의 초개인화를 통해 어드레서블 광고로 수익화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에드레서블 광고는 AI가 탑재된 셋톱박스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와 사용자의 모바일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취향에 맞춘 광고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어드레서블 광고는 시청자의 선호도가 반영되는 광고인 만큼 구매전환률은 확실히 높다”며 “방송·사업자들이 초개인화 광고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어콘텐츠 경쟁과 더불어 광고 경쟁까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신사들이 AI에 투자를 늘리며 집중 개발하고 있지만 타깃 광고 이외에는 수익화 모델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사가 AI를 미래 먹거리로 삼으며 주력 분야로 삼은 이유는 통신 분야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AI를 통해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AI 기술을 활용해 AI 스포츠테크 분야 공략에 나섰다. 지난 7월 AI중계 솔루션에 대한 국내 독점 영업권을 보유한 호각에 68억원을 투자했다. 호각의 솔루션은 AI 무인 카메라가 선수들의 움직임을 추적해서 경기 영상을 자동으로 촬영한다. 스포츠 중계를 위해 여러 개의 카메라와 전담 인력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자원 투입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에 프로 선수와 생활 스포츠 등 약 500만명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KT 스카이라이프는 오는 21일부터 개최되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에 AI중계 솔루션을 도입해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