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9~22일 체코 순방···"원전 수주 확정 위한 세일즈 외교"
대통령실 브리핑···"방문 계기 한-체코 원전 동맹 구축" 韓 대통령 9년 만의 체코 순방···"양국 관계 전반 논의"
2025-09-12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체코를 방문한다. '원전 수주'를 계기로 양국 간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통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팀코리아의 확고한 협력 의지를 체코 측에 전달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을 공식화했다. 이어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공식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간 원전 동맹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또 "한미가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글로벌 원전동맹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수원이 미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 중이지만, 체코 원전 사업 수주 확정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2015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이후 약 9년 만이다. 지난 8월 체코 정부가 한국수력원자력을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이 성사됐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추석 연휴 직후인 19일 서울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체코 수도 프라하에 도착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공식 방문 첫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단독·확대회담을 열어 양국 관계 강화방안을 논의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다음 날 오전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 함께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프라하에서 약 90㎞ 떨어진 풀젠시를 방문해 원전 관련 기업을 시찰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프라하로 돌아와 피알라 총리와 소인수회담과 업무 오찬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원전 협력을 포함해 무역·투자·첨단기술·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제도화할 양해각서(MOU) 서명식에도 참석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체코 상·하원의장과 각각 회담하고 양국 관계 심화를 위한 체코 의회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 후 같은 날 저녁 동포 만찬간담회를 주재하는 것으로 체코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체코 대통령, 총리 회담에서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파벨 대통령과 회담에서는 외교·안보가 주가 되고, 총리와 회담에서는 경제 협력 이슈를 위주로 차별화해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체코는 견고한 경제 기반과 산업 기술을 보유한 동유럽 제조 강국으로 이미 100개가 넘는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다"며 "체코는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의 중요한 우방국으로 국제 무대에서 북핵 문제, 러북 군사협력 대응, 우크라이나 지원 같은 안보 현안에서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