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이란 미사일 운송 추정 화물선 러시아 항구서 포착"
"우크라이나 최전선 진지 표적으로 삼을 것"
2025-09-18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이란산 탄도 미사일을 러시아로 운반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이달 초 카스피해의 러시아 항구에서 포착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CNN은 미국 민간 위성사진 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을 통해 러시아 국적 화물선 '포트 올랴-3'호가 지난 4일 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의 올랴항에 정박한 모습을 확인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선박은 러시아가 이란산 탄도 미사일을 자국으로 운반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선박 추적 데이터를 보면 '포트 올랴-3'호가 지난달 29일 이란의 아미라바드 항구에 정박했다. 그러나 그 이후 선박은 위치 신호를 송수신하는 트랜스폰더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국방부가 이란에서 러시아로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을 운송하기 위해 '포트 올랴-3호' 선박을 사용했다"며 "2024년 9월 초,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첫 CRBM 운송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에 따라 '포트 올랴-3호'를 포함해 무기 운반에 사용된 선박 4척과 대러 군사 지원에 관여한 이란 및 러시아 개인, 회사 등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이달 6일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 개를 보냈다는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 보도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나흘 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 수십 명이 이란에서 '파타흐-360' 근거리 탄도미사일 훈련을 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현재 이를 전달받았다"며 보도 내용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를 몇 주 내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파타흐-360' 탄도미사일은 최고 속도가 마하 4(음속 4배·시속 4896㎞), 사거리는 최대 120㎞며 150㎏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CNN은 탄두 탑재량은 러시아의 다른 많은 공중 폭탄보다 작지만 상당한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최전선 진지를 표적으로 삼는 데 유용하고 비행 궤도가 변칙적인 탄도미사일 특성상 요격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