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오너 27명 주식재산 100억 넘어…크래프톤서 주식부자 1‧2위
CXO연구소, 비(非)오너 임원 및 주주 주식평가액 조사
2025-09-12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상장사 중 시가총액(시총)이 2조원 넘는 주식 종목에서 이달 6일 기준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비(非)오너 주식부자는 27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국내 주식종목 중 비(非)오너 임원 및 주주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이달 6일 기준 시총 규모가 2조원이 넘는 149개 주식종목 중 오너 및 오너가(家)를 제외한 비오너 출신 임원과 주주이다. 보유 주식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현황을 참고했고, 주식평가액은 보유 주식수에 이달 6일 종가를 곱한 금액으로 산출했다. 보유 주식은 해당 주식종목 1곳에서 보유한 보통주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시총이 2조원이 넘는 149개 주식 종목에서 비오너 출신 임원이 1주 이상 주식을 보유한 경우는 344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이달 6일 기준 주식재산이 10억원 넘는 임원은 165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다시 주식평가액 규모별로 살펴보면 10억 원대가 72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20억원대 34명, 30억원대 8명, 40억원대 10명, 50억~100억 미만 14명이었다. 100억원 넘는 거부는 27명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조사(8월25일 기준) 당시 100억 클럽에 가입한 비오너 주식부자 22명보다 5명 많아졌다. 주식을 보유한 非오너 임원 3500여 명 중 1억원 미만은 1931명으로 조사 대상자 중 56%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비오너 중 주식부자 1~2위는 크래프톤 그룹에서 나와 주목을 끌었다. 크래프톤 그룹 계열사인 라이징윙스 김정훈(49세) 대표이사는 크래프톤 주식을 84만3275주나 보유하고 있는데, 이달 6일 종가로 곱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2723억원으로 3000억원 가까이 됐다. 이는 작년 조사 때 평가됐던 1307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배 이상 주식재산이 불어난 금액이다. 여기에는 크래프톤 주식종목 주가가 작년 조사 때 15만5100원에서 올해는 32만3000원으로 108.3%나 껑충 뛴 것이 크게 작용했다. 현 크래프톤 김창한(50세) 대표이사는 55만4055주를 보유하며 이달 6일 기준 주식재산만 1771억 원으로 계산됐다. 작년 8월 조사 때는 850억 원 수준으로 1000억원을 밑돌았는데, 올해는 1000억원대로 주식 가치가 상승했다. 주식재산 규모가 1000억원대로 올라서며 김창한 대표이사는 이번 비오너 대상 주식평가액 중 넘버2 자리를 꿰찼다. 김정훈·김창한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크래프톤에서만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비오너 임원은 2명 더 있었다. 여기에는 송인애(50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이사(428억원)와 류성중(45세) 주주(292억 원)가 이름을 올렸다. 크래프톤에서만 비오너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인원만 4명이나 된 셈이다. 주식가치가 1000억원 넘는 비오너 중에는 삼성전자가 10% 넘게 지분 투자를 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정호(47세) 대표이사도 합류했다. 이정호 대표이사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132만5060주를 보유 중인데, 이달 6일 종가 13만700원으로 계산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1731억원을 넘겼다. 다만 이정호 대표이사는 작년 조사 때는 1428억 원으로 비오너 중 주식재산이 가장 높았는데, 올해는 세 번째로 다소 밀려났다. 이정호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보유한 주주 중에서는 허정우(42세) 기술이사(509억원)와 임정수(35세) 기술이사(437억원)도 400~500억 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정우 이사를 제외하더라도 이달 6일 기준 500억~1000억원 사이 주식가치를 보인 비오너 임원 등은 5명 더 있었다. 여기에는 △손인호(55세) 실리콘투 부사장(956억원) △지희환(52세) 펄어비스 CTO(756억원) △윤재민(58세) 펄어비스 부의장(721억원) △스콧 사무엘 브라운(43세) 하이브 사내이사(599억원) △민경립(35세) 시프트업 부사장(562억원)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