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공무원'...공금 빼돌리고 잠적해
2009-11-09 이정미 기자
[매일일보= 이정미 기자] 현직 공무원이 수년간 억대에 이르는 공금을 가로챈 뒤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남경찰서는 8일 논산시청 산하 수도사업소 회계 담당공무원 오모(38)씨가 상수도 시설 공사대금 2억여만원을 차명계좌로 빼돌린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오씨는 2007년 2월부터 수도사업소 회계업무를 담당해오면서 전반적인 자금 흐름을 비교적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사업소는 지난 9월 21일 오씨가 시청 회계과로 보직을 옮긴 뒤 후임자가 업무를 파악하던 중 30여억원의 공금이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고발했다.횡령 사실이 들통 난 것을 눈치 챈 오씨는 지난 3일 출근했다 아이가 신종플루에 걸렸다며 조퇴한 뒤 행적을 감췄다. 경찰 관계자는 “수도사업소는 공기업 특별회계기관이기 때문에 수입과 지출이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오씨의 범행기간이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며 “수사 진행에 따라 횡령금액이 수십억원대로 커질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찰은 통화내역 등을 통해서 오씨의 소재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인출액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계좌추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