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연제지하차도·여수 웅천터널, 과속 위반 최다 적발

5년간 연제지하차도서 6만건 적발, 광주청 관할 1위 여수 웅천터널, 하루 20건 적발...운전자 법규 준수 절실

2025-09-15     손봉선 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기자  |  

최근 5년간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과속 위반이 적발된 지점은 광주의 연제지하차도와 전남 여수의 웅천생태터널 인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하루 평균 수십 건의 과속 위반이 적발돼 운전자들의 법규 준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공개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 동안 광주 북구 빛고을로 북광주 나들목 방면의 연제지하차도 입구에서 과속 위반이 총 6만2464건 단속됐다. 이는 하루 평균 34.2건으로, 광주지방경찰청 관할 구역 내에서 가장 많은 과속 위반이 적발된 지점이다. 연제지하차도에 이어 과속 위반이 많이 적발된 곳은 광산구의 송정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입구로, 4만2791건의 위반이 기록됐다. 또 다른 스쿨존인 송정서초등학교 인근 송정1교 방면 구간에서도 4만127건이 적발돼, 하루 평균 20건 이상의 차량이 속도 위반으로 단속됐다. 광주 지역에서 과속 위반이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상위 10개 도로 중 7곳은 모두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이들 구간에서의 속도 위반은 어린이 교통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전남 지역에서는 여수시 웅천생태터널 앞 시청 방면 도로가 가장 많은 속도 위반이 적발된 곳으로 나타났다. 이 구간에서는 최근 5년간 총 3만7835건의 과속 위반이 적발됐으며, 하루 평균 20.7건이 단속됐다. 여수 외에도 전남 고흥군의 고흥 방면 과역교차로에서 3만5209건(일 평균 19.3건)이 적발됐으며, 순천시 주암면 장수원회관 앞 도로에서도 3만2743건(일 평균 17.9건)이 단속돼 전남 경찰청 관할 구역 중 세 번째로 과속 위반이 많은 지점으로 기록됐다. 이 같은 과속 위반 적발 건수는 단순히 법규 위반에 그치지 않고 심각한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 큰 문제다. 한병도 의원은 "과속은 치사율이 2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인 교통 법규 위반 행위"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특정 지점에서 반복적으로 과속 위반이 발생하는 만큼, 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는 이러한 상위 단속 지점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교통 법규 위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도로교통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과속은 다른 교통 법규 위반보다 사고의 치명성이 더 크고, 특히 스쿨존과 터널 구간에서는 제한 속도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미 각종 교통 안전 캠페인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과속 방지를 홍보하고 있으나, 실제 적발 건수가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경찰은 과속 단속 구간의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위험 구간에 대한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경고 표지판이나 신호 체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 스스로가 법규를 준수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교통 안전의 기본인 속도 제한을 지키는 것은 모든 운전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실천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의무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과속 위반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도로 환경이나 운전자의 경각심 부족에서 기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교통 안전 개선을 위해 단속 강화뿐 아니라 운전자 교육과 더불어 도로 구조를 개선하는 등의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