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건설사 국내 주택 수주액 3.6조원… 6년 만에 최저
기저효과 따른 건설 수주는 26.1% 증가
2025-09-15 김승현 기자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올해 7월 건설사 국내 주택 수주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주거용 건축(주택) 수주액은 3조64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9%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9조7098억원)과 비교하면 62.4% 감소한 수치다. 7월 기준으로는 지난 2018년 7월(3조4358억원)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월별 기준으로는 지난 2019년 8월(3조3227억원)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발주처별로 보면 민간 부문 주택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2% 줄어든 3조4104억원에 그쳤다. 공공 부문 주택 수주는 2374억원이다. 실적이 저조했던 지난 2023년(708억원)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늘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43.1% 줄었다. 공종별로 보면 신규 주택 수주는 1조76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8% 줄었다. 재개발 수주가 1조1647억원으로 13.8% 감소했다. 재건축 수주는 7202억원으로 지난해 7월(7199억원)과 비슷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신규 주택 사업을 위해 PF를 일으키기 어렵고 주택 경기 하락과 공사비 상승 여파로 수익을 내기 힘들어 건설사가 주택 수주를 꺼리고 있다”며 “수주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거용·비주거용 건축이나 토목 등을 합한 7월 전체 국내 건설 수주액은 지난달 대비 늘었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7월 국내 건설 수주액은 1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1% 늘었다. 토목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3% 늘면서 전체 수주액 증가를 견인한 것이다. 발주처별로 보면 민간(32.2%)이 공공(13%))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 설비 및 발전 송배전 수주 호조에 힘입어 토목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었지만, 지난해 7월 수주가 예년보다 낮은 실적으로 기록해 기저효과에 따른 증가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거용·상업용 건물 입주 물량 축소와 신규 착공이 위축돼 공사 물량 감소가 본격화되고 부동산 PF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 등 위험성이 잠재해 하반기 건설 투자는 감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