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수협·산림조합 건전성 비상…100곳 연체율 심각

대출잔액, 2021년 말 대비 최대 37조원 증가

2025-09-15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농협과 수협 등 상호금융기관의 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다. 농수산 분야의 상호금융 단위조합의 대출 잔액이 최근 3년 사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5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중앙회의 단위 조합 대출잔액은 지난 2021년 말과 비교해 각각 37조원, 4조원, 2조원 불었다. 이들 조합 모두 담보대출 비중이 90%가 넘었다. 문제는 지난해 말부터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조합의 평균 연체율은 3.81~6.08%로, 3년 전과 비교해 상하단이 3~4배 가량 상승했다. 조합별로 보면, 연체율 10% 이상인 곳이 100곳에 달했다. 각 조합별 최고 연체율은 26%가 넘었는데, 농협이 37.61%로 가장 높았다. 적자 상황도 연체율 못지 않다. 산림조합은 지난해 전체 140개 점포 중 절반 가까이가 적자를 기록했다. 수협은 24.4%가 적자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상호금융권의 건전성이 흔들리는 이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대출 전 단계인 '브릿지론 부실'이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자금 회수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상호금융권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부실 PF 사업장 정리를 압박함과 동시에 규제 강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