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번째 암살시도 모면…골프장서 소총 겨냥 용의자 체포

골프 치던 트럼프 앞서가던 경호국 덤불 사이 총격범 발견해 사격 해리스 "미국에 폭력 위한 자리 없어"…트럼프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2025-09-16     조석근 기자
비밀경호국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살해 시도가 발생했다. 플로리다주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 총격범이 난입한 후 발각, 도주한 사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중 피격 당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별다른 상해는 입지 않았다. 미 당국은 도주하던 용의자를 체포해 수사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15일 오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이는 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인근에서 총격이 있은 뒤로 안전하다"고 밝혔고 비밀경호국도 그의 안전을 확인했다. 미 당국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중 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밖에 있는 무장한 용의자를 발견해 사격했다. 한 남자가 골프장을 둘러싼 울타리와 덤불을 통해 AK-47 유형 소총의 총구를 들이댔고,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한 두 홀 앞서가던 경호국 요원이 이를 포착했다.  비밀경호국 라파엘 바로스 마이애미 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우리 요원들에게 총을 발사할 수 있었는지 지금 당장은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 요원들은 확실히 그와 교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발사된 총알 4발이 전부 경호국 요원의 총이냐는 질문에 4발인지 6발인지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경호국 요원의 사격에 용의자는 소총을 떨어뜨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달아났다. 그는 골프장이 위치한 팜비치카운티 북쪽에 있는 마틴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당국은 이날 용의자의 신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범행동기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정치권이나 외부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 사건 이후 미 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암살 첩보를 입수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수준을 상향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가 안전해 기쁘다.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규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은 안전하다면서 "아무것도 날 늦추지 못할 것이다.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