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이스라엘의 전쟁 유도에 자제력 발휘 중"
2025-09-17 조석근 기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했지만 이란은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7월 31일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지도자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 당일 이스라엘로부터 암살당한 이후 들끓는 보복 여론에 대한 신중론을 천명한 것이다.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대해서는 미국과 직접 대화도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6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서 한 일과 이란에서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을 통해 시도한 것은 우리를 지역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자제력을 발휘했지만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특정 방법으로 우리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15년 JCPOA의 복원을 위해 미국과 직접 대화에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이 이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준다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 적대적이지 않으며, 미국은 실제로 선의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에 대한 적대 정책을 끝내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인들과도 형제"라고 강조했다.
JCPOA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협약이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일부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이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일방적으로 이 협약을 탈퇴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대선 당시 서방과 협상으로 제재를 풀어내 경제난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과거 JCPOA 타결의 주역 중 한 명인 압바스 아락치를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