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여객선 침몰사고에 ‘매출보다 애도’

여행상품 방송 취소…출연자 복장·언행도 조심

2014-04-20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 애도 분위기 속에 화려한 홈쇼핑 방송도 한층 차분해졌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여행상품 등 방송을 취소하는가하면 출연자들의 치장과 언행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현대홈쇼핑은 사회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주말로 예정됐던 여행상품 방송을 취소했다. 또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당분간 화려하거나 시끄러운 상품방송을 아예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방송 중 웃고 떠드는 상황을 자제하기 위해 쇼호스트들의 방송 코멘트나 표현 등을 최대한 차분하게 하도록 지시, 방송 중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급을 아예 하지 말도록 했다.CJ오쇼핑도 지난 18일과 19일 심야에 편성했던 해외여행 상품 등 모든 여행관련 상품 판매 방송을 취소했다. 대신 기존에 송출했던 일반상품 판매 방송을 재방송으로 편성해 내보냈다.CJ오쇼핑 또 희생자 애도 차원에서 쇼호스트 및 출연자들의 복장과 발언, 배경음악, 컴퓨터그래픽(CG) 등이 지나치게 현란하거나 밝게 연출되지 않도록 자제하고 있다.CJ오쇼핑은 또 한달에 1차례 실시하는 모금방송을 이번 사고 관련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구호물품 지원 등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를 검토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다른 유통업체들도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맞지 않는 공연이나 경품 행사를 속속 취소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내 공연과 이벤트를 모두 취소한다는 내부 지침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문화홀에서 이뤄지던 고객 초청 가수 공연이나 뮤지컬 등 이벤트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애도 분위기에 맞지 않는 이벤트나 경품 행사도 일체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