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지지율 추락 尹, 오는 19일부터 '원전 동맹' 체코 순방
24조원 규모 두코바니 원전 수주 지원 의지 재확인
19~22일 2박 4일 일정에 국내 4대 그룹 총수 총출동
2025-09-18 조석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부터 22일 체코를 공식 방문한다. 지난 7월 24조원 규모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선정된 지 두달 만이다.
체코와 '원전 동맹'을 구축하는 한편 유럽 원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차원이다. 이번 순방 결과가 최근 의료대란으로 인한 지지율 급락을 멈출 계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9일부터 2박 4일간 체코를 방문한다. 공식 방문 첫날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둘째날인 20일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양국 정상이 함께 참석한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원전 관련 기업도 시찰한다.
이번 순방 핵심 이슈는 원전 분야 협력이다. 이번 방문은 체코 원전건설 사업의 성공을 위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고 원전 건설, 설계, 운영 등 원전 전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구축한다는 취지다.
지난 12일 김태효 대통령실 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계기로 한-체코간 원전 동맹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원전'을 넘어 경제, 과학기술, 교육, 인적교류 등 전방위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이번 순방 의미를 설명했다.
9월 초 한국을 방문한 토마쉬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은 윤 대통령을 예방하며 "한국과 두코바니 원전건설 사업의 최종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이번 체코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동행하는 한편 50~60개 기업 관계자들이 경제사절단에 참여한다. 미래차, 배터리, 수소, 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의 양해각서(MOU)가 상당수 체결될 예정이다.
대한상의와 체코상의 공동 주최 비즈니스 포럼에선 첨단산업, 고속철도, 우크라이나 재건 등 협력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그 외 체코가 추진 중인 독일, 폴란드, 슬로바키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여부도 논의된다.
원전은 윤석열 대통령이 각별히 공을 들이는 분야다. 전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대한 차별화로 원전 생태계 복원과 원전 인프라 수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추석 연휴를 거치며 의료대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크게 확산된 점에서 이번 순방의 성과가 가질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13일 전국 성인 남녀 2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 지지율은 전 주보다 2.9%p 떨어진 27%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평가 역시 2.6%p 오른 68.7%로 취임 이후 최고치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0일~12일 성인 1002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20%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의료대란에 대한 국민여론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리가 기정사실화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