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도 거듭된 北 도발...HEU 시설 공개에 탄도미사일 발사

단거리 미사일 수발 日 EEZ로...14~15일 오물풍선 120여개 남하도

2025-09-18     조석근 기자
김정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핵무기 원료인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을 공개한 데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 14~15일 오물풍선 날아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추석 연휴 중에도 북한의 도발이 다양한 수단을 통해 이어진 셈이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6시 50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 수 발 포착했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일본 방위성이 추정했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400km가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일본 측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이날 오전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의도를 파악하고 군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이후 10번째다. 이와는 별개로 순항미사일을 6차례 발사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에도 SRBM의 일종인 초대형 방사포(KN-25)를 발사했다. 당시에도 6연장 발사대를 이용해 여러 발의 미사일을 동시 발사하며 대남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지난 7월 1일 SRBM 발사 이후 장마로 인한 수해로 미사일 실험 및 발사를 멈췄다. 최근 연이은 도발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무력시위 수위를 끌어올려 존재감을 과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은 지난 13일 관영매체 보도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시찰 사실과 함께 HEU 제조 시설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HEU는 플루토늄과 함께 핵폭탄 제조를 위한 대표적인 원료다. 플루토늄과 달리 비교적 단순한 방식으로 은밀한 생산이 가능하다.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 등 SRBM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HEU 시설 공개를 두고 "그것이 바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역내 동맹 및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한 이유"라며 "한반도 및 그 주변에 정보, 감시, 정찰 자산을 더 투입한 이유"라고 경계했다. 한편 이번 추석 연휴 중 지난 14~15일 오물풍선도 120여개가 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북부 및 서울 지역에 40여개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만 4~8일, 11일 오물풍선이 관측됐으며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지금까지 20차례 오물풍선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