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호주 호위함 두고 '한일전'…원팀 경쟁력 키워야

‘10조원’ 호주 호위함 건조 사업…HD현대重·한화오션 입찰 호주서 열린 방산전시회 ‘IODS2024’ 참가 함정 기술력 선봬 日, 호주와 외교·국방 장관회의…미쓰비시 원팀 집중 지원사격

2025-09-18     이상래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호주의 호위함 건조 사업을 두고 일본과 맞붙었다. 이번 호위함 수주를 위해 정부들도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한·일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호위함 사업에 한국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이 입찰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총 10조원 규모의 호주 호위함 건조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111억호주달러(약 10조원)를 들여 차기 호위함 11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11척 중 3척의 건조를 해외 조선업체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호주 정부가 해외 조선소 정보제공요청서(RFI)를 요청한 국가는 한국, 일본, 독일, 스페인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 7월 호주 퍼스에서 개최됐던 방산전시회 ‘인도양 방위 안보 2024’(IODS 2024)에 나란히 참가해 함정 기술력을 선보였다. IODS는 2018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는 오세아니아 지역 최대 규모 안보 및 방산 국제 전시회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급 호위함 시리즈 건조 역량을 호주 정부에 중점적으로 알린다. 특히 호주 정부가 조기 획득이 가능하고 실적에서 검증받은 호위함 모델을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해 울산급 호위함의 입증된 실적 능력을 앞세운다. 한화오션의 경우 IODS에서 호주 해군의 작전 요구 사항에 맞는 최신무기 체계를 장착한 함정을 선보였다. 기존의 대구급보다 크기와 만재 배수량을 늘어났다. 국내 조선업계의 호주 호위함 수주를 위해 정부도 힘을 보탠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지난달 짐 맥도웰 호주 함정획득관리청장을 만났다. 함정획득관리청은 함정 획득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호주 국방부 산하 정부기관이다. 여기에 호주대사에는 심승섭 전(前) 해군참모총장이 임명됐다. 일본도 민·관이 함께 호주 호위함 수주를 노린다. 일본에서는 미쓰비시중공업이 모가미형 호위함으로 입찰에 나선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일 호주 정부와 외교·국방 장관(2+2) 회의를 가져 방위 장비 연구·개발 및 공동 훈련을 확대하는 등 양국 관계를 준동맹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가 해외 수출이나 실적 면에서 일본에 우위를 점한다고 본다. 두 기업이 개별적으로 입찰한 한국과 달리 일본의 경우 미쓰비시중공업만 입찰해 민·관 맞춤형 원팀 시너지는 높을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