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美부터 폴란드까지…한화오션, 영해 확장 본격화

국내 최초 美 함정 MRO 수주…거제사업장 美 군수지원함 입항 폴란드 방산기업과 잠수함 MOU…유럽 최대 방산전시회 참석도

2025-09-18     이상래 기자
미국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한화오션이 해외 특수선 사업으로 영해 확장을 본격화한다.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수주부터 폴란드 방산 기업과의 잠수함 사업 협력까지 체결하며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미국, 폴란드 등 해외 국가와의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미 함정 MRO 수주에 성공하면서 한·미 양국의 새로운 방산 협력의 장을 열었다. 지난 2일 MRO사업을 위해 수주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은 창정비 수행을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했다. 이 함정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약 3개월간 함정정비 작업을 거친 뒤 미 해군 측에 인도된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미국 방산 시장을 집중 공략해 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달러(80조원)에 이른다. 미 함정 MRO 규모만 연간 약 20조원 규모다.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했다. 향후 5년간 미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것이다. 여기에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인수라는 승부수도 던졌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과 함께 지난 6월 1억달러(1380억원)에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했다. 국내 기업의 미국 조선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 조선소 인수를 두고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은 “새로운 해양치국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미국 조선업 지형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알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폴란드와의 방산 진출도 초석을 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달 초 폴란드에서 열렸던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인 'MSPO 2024'에 참석해 폴란드 대표 방산 그룹인 WB그룹과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MOU는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오르카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를 위한 양사 간 협력 강화가 목적이다. 이번 협력으로 한화오션과 WB그룹은 독자적 MRO 패키지를 구성하고, 효과적 현지화를 통해 이 사업에 성공한다는 목표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5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인더스트리 데이를 열고 잠수함 기자재 및 부품 사업에 관한 양국 업체 간 교류 활성화와 기술이전 협력을 구체화했다. 지난 6월에는 한화오션-PGZ-영국 밥콕의 공동 MRO 계획을 폴란드 군비청에 제출하는 등 현지 맞춤형 MRO 솔루션 제공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