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 4석 '미니 선거'에 여야 지도부 '사활'

10·16 재보선 결과에 한동훈·조국 리더십 시험대 조희연 '빈자리' 서울시 교육감 진보·보수 단일화가 관건

2025-09-18     조석근 기자
조국(오른쪽)
기초자치단체장(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 4명과 서울시 교육감 1명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를 두고 정치권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 입장에선 교육감은 공천 대상이 아닌 만큼 기초단체장이 주축인 '미니 선거'다. 정작 이번 선거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정치적 미래가 걸린 것으로 인식된다. 그만큼 재보선을 둘러싼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강화군수 후보로 박용철 전 인천시의원, 금정구청장 후보로 윤일현 전 부산시의원을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연희 전 강화군수, 김경진 변호사를 공천했다. 일단 두 지역은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경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에 따른 여당 지지층 이탈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강화군수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행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안상수 전 시장은 최근 탈당 후 강화군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선 3·4기 인천시장을 연임한 데다 이 지역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만큼 만만찮은 표심이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측 우려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의료대란 여파로 당정 지지율이 나란히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한 대표는 의정갈등 해소 및 여야의정 협의체 추진 과정에서도 대통령실과 갈등을 노출했다. 재보선 결과 이들 텃밭 지역 중 한 곳이라도 당선에 실패할 경우 대통령실은 물론 당내 친윤계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치른 4·10 총선 참패의 책임도 더해질 수 있다. 한 대표가 지난 11일 당 격차해소특위 현장 간담회를 이유로 부산 금정구를 찾아 사실상 유세에 나선 것도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남 영광군과 곡성군의 경우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 지역이다. 다만 조국혁신당 역시 호남 표심에 기대 이 지역 재보선 당선을 노린다는 점이 관건이다. 조국혁신당의 경우 조국 대표를 포함한 당내 국회의원 12명 전원이 비례대표다. 즉 지역 기반이 없다는 뜻이다. 2026년 지방선거는 물론 향후 대선, 총선에서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하거나 당선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도 이번 재보선은 가벼이 넘길 수 없다는 게 조국혁신당 내 분위기다. 민주당이 장세일 전 전남도의원과 조상래 전 전남도의원을 각각 영광군수, 곡성군수 후보로 공천한 가운데 조국혁신당도 장현 전 호남대 교수, 박웅두 전 곡성교육희망연대 대표를 후보로 공천했다. 조국 대표의 경우 아예 이 지역에 월세를 얻어 추석 연휴 내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입장에서도 텃밭인 두 곳에서 압승을 거두지 못할 경우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조국 대표가 금정구청장, 강화군수에 대해 각각 단일화를 제안하자 민주당은 '정치 공학'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 교육감의 경우 뚜렷한 진보, 보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조희연 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지시가 최종적으로 대법원 유죄 판결로 확정되면서 치러진다. 지난 3차례 선거에서 보수 진영은 단일화 실패로 조희연 교육감의 연임을 허용한 전력이 있다. 보수 후보들이 오는 24일까지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단일화 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진보 후보들의 경우 2010년 선거 당시 상대 후보 '사후 매수'로 당선 후 교육감직을 상실한 곽노현 후보의 재출마가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