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전한 추석 민심···'민생·경제회복' 일성 속 '네 탓 공방' 계속

與 "민주, 연휴 직후 정쟁적 특검법안 앞세워" 野 "추석 최대 화두는 의료대란과 민생 분노"

2025-09-18     이태훈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여야는 18일 추석 연휴를 마무리하며 각자가 느낀 '추석 민심'을 전했다. 여야 모두 '민생'과 '경제회복'이 추석 민심이라는 데 같은 목소리를 냈지만, 이를 반영하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였다.

여당은 야당의 입법 독주가 추석 민심을 거스르는 행태라고 경고한 반면,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생에 매진하라는 명령이 추석 민심"이라며 "하나같이 국회가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먹고사는 문제에 매진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심은 민생을 지목했지만, 민주당은 연휴가 끝나자마자 정쟁적 특검법안들을 앞세우고 있다"며 "여야가 이미 합의한 본회의 일정을 무시하고, 내일 당장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여당과 국회의장까지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22대 국회 들어 민주당의 '묻지마 특검법' 발의로 인해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현안들은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라며 "민주당이 추석 민심을 제대로 들었다면,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먹사니즘이 진심이라면 이제라도 특검의 굴레를 벗고 즉각 민생현안 논의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도 지난 17일 논평에서 추석 민심은 '경제 살리기'와 '만생 챙기기'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민주당은) 추석이 끝나자마자 위헌 논란 가득한 특검법과 무제한 현금살포법인 지역화폐법을 또 강행하겠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은 추석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민주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도 민생과 경제회복이 등이 추석 민심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국민의 이같은 요구를 촉발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일탈이라며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추석 민심과 향후 정국'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석밥상의 최대화두는 의료대란과 분노였다"며 의료대란과 어려운 민생에 대한 분노,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일탈을 더 두고 볼 수 없다는 원성이 추석 연휴를 지배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현재 상황을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해 '심리적 정권교체가 시작된 초입국면'"이라고 규정하며 "윤석열 정권은 의료대란 사과와 책임자 문책, 야당의 민생지원금 제안 수용으로 소비와 경제, 국민생명을 지키고 국정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견고한 정권교체 민심을 바탕으로 연휴 직후부터 지역화폐법, 채해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을 처리하고 극단주의를 분쇄하고 정권교체의 길을 갈 것"이라며 "모든 민주세력과 개인이 소탐대실하지 않고 단합하여 정권교체의 길을 확고히 하는 데 전력 집중할 때"라고 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 연휴 기간 대전과 부산 등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했다고 밝히며 "역대 정권 중에서 정권이 반환점을 돌기 직전인데 정권에 대한 비토 정서가 이렇게 강한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원망과 불신의 목소리가 너무 높았다"고 전했다. 특히 황 원내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표현하기 어려운 거친 표현들을 너무 많이 들었다"며 "탄핵이라는 표현은 너무 점잖은 표현이었다. 특히 의료대란과 관련한 무책임한 태도,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해 (국민들이) 굉장히 분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