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 "김정은 핵무기 사용할수 있다"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필요성 강조하기도
2025-09-18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미국의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가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17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이비어 T.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는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김정은은 미국 또는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이 한반도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억지하려는 시도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런슨 지명자는 "정권의 생존을 담보할 수준의 군사력과 억지력을 확보하는 것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속적인 전략적 우선순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북한이 미국과 유엔사 회원국을 위협하기 위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 규모와 관련해선 브런슨 지명자는 최소 2만8500명의 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의 출산율 저하로 인한 향후 20년간의 병력 규모 감소 전망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임에도 현 수준의 병력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방어 기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레이저와 다른 전자기적 방식 등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형태로 북한 탄도 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을 격퇴할 방법들을 탐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인준이 되면 나는 미사일 방어 자산 증강과 첨단 '발사 전(前) 대응 역량(북한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위험을 제거하는 역량)'을 옹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런슨 지명자는 북한이 비축한 생·화학무기를 핵무기와 결합해 사용할 경우 한국에 존망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한반도 분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개입할 수 있다"면서 "(한반도 유사시) 동시적이고 기회주의적인 공격을 (한반도가 아닌) 다른 전구에서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브런슨 지명자는 인준이 완료되면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과의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연합 훈련의 수준을 높일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