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비(非) 극장 상영 프로그램 운영…드로잉 전시회도 열려
- 고양시 레이킨스몰 일대서 ‘풍경’ 주제로 9편의 다큐멘터리 상영
- 하인츠 에미히홀츠 ‘기울어진 비전’ 전시회 개최
2024-09-1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 장해랑, 이하 ‘DMZ Docs’)가 올해도 다채로운 방식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단순 극장 상영의 형식을 벗어나 영상 설치 및 전시 등을 활용해 관객들이 다큐멘터리를 자유롭게 체험하고 감상할 수 있게 한다.
DMZ Docs는 9월 27일(금)부터 10월 2일(수)까지 경기도 고양시 레이킨스몰 일대에서 비 극장 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비 극장 상영 프로그램은 극장 상영의 관습을 탈피한 비(非) 극장 설치 형식을 통해 현대 다큐멘터리의 광대한 존재 양식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2023년 신설됐다.
지난해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 내 미군 부대로 쓰였던 캠프그리브스에 이어 올해는 영화제 메인 상영관이 위치한 레이킨스몰 일대를 무대로 삼았다. 올해의 주제는 ‘풍경’이다. 일상 공간과 거리, 건축, 조경, 자연의 풍경 안에서 오늘날 세계가 처한 위기와 곤경, 저항의 운동들을 발견한다는 기획의도가 담겼다.
비 극장 프로그램의 상영작으로는 미술과 영화, 무빙 이미지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꾼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선정됐다. 전자 폐기물의 이미지와 소리를 기록한 <새로운 폐허들>, 자연과 인류의 관계를 탐구한 실험 비디오 작품 <기지개>, 뉴욕 맨해튼의 건축물과 풍경을 탐구하는 여정이 담긴 <엔와이씨 알지비> 등 9편의 작품이 레이킨스몰 내 로비, 테라스, 마리나 갤러리, 하늘정원 등 곳곳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DMZ Docs 프로그램 선정위원회는 “이 프로그램이 예술가에게는 자신의 영화가 상영되는 맥락에 접근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열어주고, 프로그램 기획자에게는 큐레이션의 창의성을 촉발하며 관객들에게는 다큐멘터리 체험의 새로운 방식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DMZ Docs는 고양시 예술창작공간 해움과 공동으로 올해 영화제 기획전의 주인공 하인츠 에미히홀츠의 드로잉 작품 전시회 ‘기울어진 비전’을 개최한다.
작가의 드로잉 작업 중 이미지의 시각적 흑백 대비를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영화와 드로잉의 관계성을 표현한 3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드로잉 설치물을 중심으로, 하인츠 에미히홀츠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베를린 [언더그라운드]〉의 상영도 이뤄진다.
전시회는 영화제 기간과 동일하게 9월 26일(목)부터 10월 2일(수)까지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도슨트 정기 해설은 무료이며 전시회 기간 중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두 차례씩 진행된다.
한편 영화제 기간 중 9월 28일(토)에는 하인츠 에미히홀츠가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함께하는 드로잉 마스터클래스 ‘하인츠 에미히홀츠의 드로잉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경기도 전역에서 열린다. 43개국 140편(장편 79편, 단편 61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며 상영작은 메가박스 킨텍스, 롯데시네마 주엽, 수원시미디어센터, 헤이리시네마,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와 온라인 상영관 다큐보다(docuVoDA)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