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역량 높이는 패션·뷰티…편의성 제고 박차

국내외 AI 시장 지속 성장세 전망 효율성 개선·비용 절감 효과 특징

2025-09-19     민경식 기자
패션·뷰티업계가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패션·뷰티업계가 AI(인공지능)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활용도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무한 경쟁이 이어지는 빅블러 시대에 AI 기술을 사업 전반에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이다.

국내외 AI 시장에 대한 핑크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5000억에서 2021년 3조2000억원까지 46.2% 확대다.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약 40% 성장세를 타고 17조4000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AI 시장 또한 지난해 1502억달러(약 200조원)에서 2030년까지 1조3452억달러(약 179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는 AI 기술을 활용해 선호 쇼핑몰, 관심 상품, 구매 이력 등에 따른 개인 맞춤형 추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9월 정식 오픈한 ‘직잭렌즈’는 지난달 이용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40% 늘어났다. 직잭렌즈는 이미지 분석을 토대로 플랫폼 내 유사한 형태, 색상, 패턴 등을 가진 상품을 보여주는 인공지능 기반 검색 서비스다. 고객들이 SNS 등을 통해 발견한 패션 코디 사진을 직잭렌즈에 등록하거나 직접 촬영하면 동일하거나 비슷한 상품을 바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자체 고안한 머신러닝 기술로 데이터가 쌓일수록 세밀한 수준의 검색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5월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을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제품 측색법 정립 △측색 값 데이터화 △데이터 처리 AI 모델 개발 △연구 개발 플랫폼 내 적용 과정을 거쳐 신규 조색 AI 시스템을 본격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조색 작업은 원하는 색상이 나올 때까지 색소 종류, 함량 등에 변화를 가해 색을 맞추는 과정이다.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신규 시스템 도입으로 샘플 제조부터 색상 확인까지 장시간 필요하던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사의 요청사항 및 피드백을 착안한 색상을 시뮬레이션으로 신속하게 파악 가능해 편의성도 커질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 도안 작성에 AI가 생성한 기술을 가미한 각종 타투 도안을 내놓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이 희망하는 도안을 정하면 이를 그대로 피부 및 적합한 소재의 의류에 간편히 새길 수 있다. 최근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불리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개성있고 미니멀한 디자인에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 본상을 획득하기도 했다. LF가 운영하는 LF몰은 지난해 초부터 고객 사이즈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MY 사이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로그인 후 마이페이지에 나의 정보를 게재하면 정보를 바탕으로 유사한 타 회원이 가장 많이 선택한 사이즈를 알려준다. 몰을 통해 샀던 제품 가운데 본인에게 가장 잘 맞았던 상품을 연동할 시, 다른 상품을 살펴볼 때 대표 비교 상품으로 사이즈를 제안해준다. 패션·뷰티업계가 AI 기술 경쟁력 제고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층 까다롭고 파편화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한편, 경기 불황 장기화, 업종간 경쟁 심화 등 불확실성에 맞서 효율성을 제고해 불필요한 비용을 낮추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산업에서 AI 기술 활용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패션뷰티업체들이 각자의 전략을 수립해 관련 기술 역량을 개선하고 있다”며 “고물가로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업종간 경쟁이 격화돼 의류산업에 먹구름이 짙어 AI를 활용해 비용, 서비스 등 효율성을 향상시켜 반등 모멘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