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본부, 세월호-진도 VTS 교신 내용 공개

2015-04-20     김지희 기자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세월호가 침몰 직전까지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 했던 내용이 공개됐다.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대책본부)는 20일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16일 오전 9시 6분부터 9시 37분까지 세월호와 진도 VTS 사이에 나눴던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다.녹취록에 따르면 진도 VTS는 오전 9시 7분 세월호에게 “지금 침몰 중이냐”고 물었고 세월호는 “그렇다. 해경을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답했다.이에 진도 VTS는 인근 해역에 있었던 상선 2척에게 구조를 협조 했고, 9시 10분께 세월호에게 상황을 묻자 “너무 기울어져 있어서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9시 14분 진도 VTS가 승객들이 탈출 가능한지 물었을 때 세월호는 “배가 많이 기울어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교신했다.9시 23분께 진도 VTS는 세월호에게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하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세월호가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답하자 “방송이 안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서 구명동의를 착용하도록 지시하고 옷을 두껍게 입으라고 조치하라. 라이프링(구명대)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라. 빨리!”라고 긴박한 내용을 전달했다.세월호 선장은 지금 탈출하면 구조가 바로 가능한지 재차 물었고 진도 VTS는 “경비정이 10분 이내 도착하고 1분 후 헬기가 도착한다”고 전했다. 이어 세월호는 “승객이 너무 많아 헬기로는 안 될 것 같다”고 응답했다.9시 33분께 진도 VTS는 “탑재된 구명벌과 구명정을 모두 투하시켜 바로 사람이 탈출하면 탈 수 있게 준비 바란다”고 요구했으나 이후 교신 감도가 떨어져 교신 내용이 잘 전달되지 못했다.이후 9시 37분께 세월호와 진도 VTS간의 교신은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