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총수, 체코 경제사절단 합류…미래 사업 챙긴다

올해 첫 4대그룹 총수 총출동…양국 경제협력 강화 기대 유럽 전진기지서 車‧배터리 등 첨단산업 기회 확대 노려

2025-09-19     김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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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총출동한다. 체코는 유럽 제조업의 전진기지인 만큼 미래차·배터리·수소 등 미래 유망산업 부문에서 시너지 확대가 기대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22일까지 2박 4일간의 체코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날 오전 출국했다. 4대 그룹 총수 전원이 동행하는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경제계는 원전뿐 아니라 미래차, 배터리, 수소 등 첨단산업 부문의 협력 확대를 점친다. 특히 체코 정부는 탈탄소 노력의 일환으로 배터리 제조 공장에 관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SK·LG 등이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영역이다. 체코는 유럽의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 비즈니스 거점으로, 한국과는 1990년 수교 이래 꾸준히 경제협력을 확대해 왔다. 현재 1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한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독일, 일본, 미국에 이어 체코의 4위 투자국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추석 연휴를 이용해 유럽 현장 경영에 나선 이재용 회장은 윤 대통령의 공식 일정에 맞춰 체코로 이동할 전망이다. 글로벌 네크워크를 적극 활용해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은 일찌감치 체코 시장에 뛰어들었다. 1990년에 삼성물산을 통해 체코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 국영 기업과 합작법인 '삼성 슬로바키아'를 설립하고 냉장고 생산 및 판매를 진행했다. 현재는 체코에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 체코상의 등과 개최하는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을 주재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인 한국수력원자력과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 분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와 한수원은 미국 선두기업인 테라파워의 글로벌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또 SK는 향후 배터리, 반도체, 수소 등 분야에서 체코와 협업 확대가 점쳐진다. 특히 리튬 자원이 풍부한 체코와 배터리 협력을 추진,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체코 공장 등 현지 사업장을 직접 둘러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체코 노소비체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특히 친환경차 부문에서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7월까지 체코 공장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구광모 회장은 체코 방문을 통해 전장·부품 부문의 추가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LG가 2018년에 인수한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 'ZKW'는 체코 브라티모프 지역에 생산법인을, 올로모우츠 지역에 연구개발(R&D) 법인을 각각 운영 중이다. 앞서 LG는 LG전자가 1992년 프라하에 판매지점을 설립한 이후 30여 년간 가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체코 정부가 배터리 공장 유치에 발 벗고 나선 만큼 앞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한 협력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총수들은 체코 방문 이후 다음달 6~9일로 예정된 '2024 아세안 경제사절단'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다음달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시기에 맞춰 경제협력 확대를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