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비상경영 속 인적 구조조정 카드 수면 위로

삼성전자, 해외 인력 감축…SK그룹도 임원 감축 가능성↑ 한화그룹, 7개사 대표 교체…경영 불활실성 선제적 대응

2025-09-19     박지성 기자
삼성전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주요 대기업들이 비상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에서는 인적 구조조정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그룹, 한화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 사이에서 인력 감축에 대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이미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 등 일부 삼성 계열사에서 시행 중이던 임원 주 6일 근무는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 계열사로 확대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일부 사업부 해외 직원을 최대 30% 감원하는 강단을 내렸다. 재계에서는 이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 본사가 전세계 자회사에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을 약 15%, 행정 직원을 최대 30%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원 감축은 올해 말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해외 사업부는 미주,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 전역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직원 해고 규모와 구체적인 국가 및 사업부가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SK그룹은 경영 쇄신 강화를 목적으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토요일 회의를 24년만에 재개했다. 해당 회의 진행은 지난 2000년 7월 주 5일제 근무 도입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비용 절감을 과제로 꺼내든 만큼 구조조정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SK그룹은 올해 초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대대적인 비용 감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그룹 내에서 실적이 부진한 석유·화학 등 일부 계열사 임원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석유화학 업황 불황으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부채는 23조396억원에서 SK온의 출범 이후 지난해 말 50조7592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로인해 SK그룹은 대대적 인원 감축 단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화그룹도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이번 사장단 인사로 차기 총수인 김동관 부회장은 지주회사와 주력 계열사들까지 총 5개의 자리를 겸임한다. 한화그룹은 이번 대대적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통한 사업 전환 가속화 △시장 내 선도 지위 확보 추구 △성과 중심 인사를 통한 조직 긴장감 부여 등을 기대효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