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쇼크에 오세훈·홍준표, 연일 韓 때리기
尹·국민의힘 지지율 동반 추락에 한동훈 리더십도 '위태'
與 차기 구도 영향...의대증원·文 수사 등 韓 겨냥 비판
2025-09-19 조석근 기자
의료대란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도 덩달아 하락 중이다.
이는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 대표의 리더십이 의대증원 사태를 계기로 시험대에 오른 사이 경쟁 주자들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0일~12일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20%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국민의힘 지지율도 한 주 전보다 3%p 떨어져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동훈 대표의 차기대권 지지율의 경우 올해 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재임 당시, 지난 7월 전당대회 국면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보수 성향 여권 지지자들이 한 대표를 확고한 차기주자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 대표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는 추세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한 지난 10일 기준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자 42.4%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선택했다. 한동훈 대표의 경우 20.7%로 이재명 대표와 두 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직전 조사 대비 이 대표가 1.7% 상승, 한 대표가 3.5% 하락을 기록했다. 그 외 오세훈 서울시장이 7.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6%, 홍준표 대구시장 5.0%,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안철수 의원이 각각 2.8%, 2.3%를 기록했다.
한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무엇보다 '의정갈등 중재자'를 자처했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달 초 한 대표가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는 내년도 의대증원을 둘러싼 대통령실·정부, 의료계의 첨예한 입장 차로 가동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대표의 경우 의료계 설득을 위해 대통령실, 정부의 전향적 입장을 끌어내야 하지만 현재 여야의정 각 주체의 참여만을 호소하는 데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기 대권 경쟁자들도 한동훈 대표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 대표가 적극적인 '지구당 부활'을 두고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구당은 247개 선거구에 각 정당 지역위원장이 자체 사무실과 인력을 두고 정치자금을 모집하는 지역조직 운영 형태다.
소위 ‘오세훈법(정치자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2004년 사라졌지만 최근 여야가 재도입을 추진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최근 한 대표를 겨냥해 "당협위원장들의 표를 받아야 하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나온 말"이라며 "선거 이후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무엇이 진정한 정치개혁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최근 의정갈등에서 적극적으로 의료계 편을 들고 있다. 2025년도 의대증원에 대해서도 1년 유예를 주장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민수 차관에 대한 경질도 여당 내에서 가장 먼저 주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CBS 라디오 방송에서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를 두고 '비례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시절 우리 우파 진영의 1천명을 조사하고 수백명 구속할 때 '한동훈이가' 앞장서서 했다"며 한 대표를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