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릴레이 금리인하… 日만 인상
유럽 주요국 이미 내려… 중동 주요 산유국도 인하 일본은행만 연속 인상, "적어도 1% 까지 올려야"
2024-09-19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지키고 있다.
19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부터 다음날인 20일까지 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 오랫동안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피벗(통화정책 전환)과 반대로 ‘역피벗’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6월 역대 최고 수준이던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p) 낮추며 물가에서 고용으로 초점을 옮겼다. ECB는 지난 12일에도 예금 금리를 연 3.50%로 0.25%p 내리는 등 정책 금리를 추가 인하했다. 금융시장에선 ECB가 일단 10월은 건너뛰고 12월에 한 차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연 5.0%로 0.25%p 내리며 방향을 틀었고, 곧이어 1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또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잇따라 금리를 내렸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카타르 중앙은행은 주요 정책금리를 0.55%p 인하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는 5.70%, 예금금리는 5.20%,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에 적용되는 레포금리는 5.45%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레포금리를 5.50%로 0.50%p 인하했다. 바레인은 익일물 예금금리를 5.50%로, 아랍에미리트(UAE)는 4.90%로 각각 0.50%p 내렸다. 반면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방침을 고수해왔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지난 12일 오카야마시에서 진행한 강연 중 경제·물가 동향이 일본은행 전망에 부합할 경우 정책금리에 대해 “적어도 1% 정도까지 올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번에는 향후 경제와 물가 동향을 지켜보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아울러 올해 12월 또는 내년 1월에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