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글로벌 불확실성 고조…산업계, 고강도 비상경영

美 경기침체·대선에 中 성장둔화…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韓산업계, ‘원포인트’ CEO 교체, 사업재편 등 비상경영 그룹 총수, 직접 비즈니스 미팅…하반기 인사쇄신 가능성도

2025-09-19     이상래 기자
지난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고강도 비상경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중국 성장 둔화까지 겹쳐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은 고조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계열사 합병, 지분매각, 양해각서(MOU) 철회와 인적 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례적으로 인적 구조조정에 임하고 있다. 원포인트 인사로 반도체 수장을 교체한 데 이어 해외 일부 사업 분야 인력의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도 비정기인사 시즌인 상반기에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단행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무려 10개 계열사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국내 기업들은 계열사 합병, 지분매각, MOU 철회 등을 통해 사업구조 개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을 추진해 초대형 에너지 기업을 만들고 있다. 포스코그룹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피앤오케미칼 지분 매각으로 1500억원 수준의 재무개선 효과를 일궈낸 데 이어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1조2000억원 규모의 전구체 합작공장 MOU를 철회했다.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구조개편 대상의 97% 이상을 완료해 약 2조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도 방산·태양광·해양 부문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수직계열화를 일궈냈다. 국내 기업들이 이렇게 고강도 비상경영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연말에 대선을 앞둔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고용, 실업률 우려를 공식화하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소비심리 부진으로 내수경기가 악화된 데 이어 생산도 주춤하고 있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직접 미국 정치권과 접점을 넓혀 대선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상원대표단을 만났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불확실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올 하반기 정기임원 인사 때 상당한 규모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