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년반만에 ‘빅컷’ 단행...금융시장 변동성 고조

연준, 5.5→5.0%, 연내 0.5% 포인트 추가 인하 예고 코스피, 등락 끝에 강보합 마감…코스닥도 올라 전문가들 "단기 주가 흐름 급등락 불가피"

2025-09-19     이광표 기자
19일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이 4년반만에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글로벌 증시는 차분했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고, 코스피는 강보합 마감했다. 시장에선 미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도 극대화 될 거로 보고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19일 장중 등락 끝에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39포인트(0.21%) 오른 2580.80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26포인트(0.75%) 오른 2,594.67로 출발했지만, 장 시작 7분 만에 하락 전환해 낙폭을 1% 가까이 키웠다. 오후 들어서는 다시 내림폭을 줄이며 2,570대 부근에서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간 끝에 2,580대로 턱걸이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31포인트(0.86%) 오른 739.51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마친 국내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결정을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주가 상승 재료지만 침체 여부에 따라 단기 주가 흐름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경향이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낮췄다. 금리 인하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6개월 만이다. 시장이 예상했던 0.25%포인트보다 높은 빅컷을 단행한 건 고용 불안 확대를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는 연내 한 차례 더 0.50%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 위험이 감소한 가운데 고용 위험이 높아져 0.50%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3년 동안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목표인 2%를 훨씬 상회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매우 타이트했다"며 "우리의 주요 초점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어 "지난 한 해 동안의 인내심 있는 접근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은 이제 목표에 훨씬 더 가까워졌으며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며 "위원회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의 추가 조정을 고려하며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해 위험 균형 전망을 발전시킬 것"고 설명했다. 이 결과를 받아든 뉴욕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되며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3.08포인트(0.25%) 하락한 4만1503.1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전장보다 16.32포인트(0.29%) 내린 5618.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54.76포인트(0.31%) 빠진 1만7573.30에 장을 닫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긴 추석 이후 코스피의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관건은 2650~2660선 돌파·안착 여부"라며 "돌파·안착시 박스권 등락이 가능하겠지만 저항으로 하락 반전시 이달 저점(장중 기준 2490포인트) 이하에서 지지력 확보 가능성도 열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기적인 측면에서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하다"며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는 코스피 2600선 이상부터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저점 매수 타이밍을 잡아보는 게 유리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