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전 건설 모든 절차에서 체코와 협력···'원자력 동맹' 구축 가능"
尹, 체코 공식 방문해 파벨 대통령과 정상회담 尹 "웨스팅하우스 문제 잘 해결될 거라 확신" 파벨 "신규원전 성공 시 제3국 공동 진출 고려할 만"
2025-09-20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체코와 원전 모든 절차에 있어 협력할 것이기 때문에 '원자력 동맹'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프라하에서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체코 양국 관계에서 두코바니 신규원전 건설이 갖는 의미에 대해 "원전 수주 계약이 절차를 밟아 (최종 계약이) 체결된다면 양국의 경제산업 협력, 과학기술 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코바니 원전 계약이 체결돼 시공을 하게 된다면 설계, 시공 등 모든 절차에 있어서 체코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새로운 기술의 개발뿐 아니라 원전 인력의 양성까지 함께 협력할 것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원자력 동맹이라고 하는 것이 구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벨 대통령도 "한국과 (원전)협력 잠재력이 커, 이번 (두코바니 신규원전) 협력이 성공한다면 제3국 진출도 고려해 볼 만하다"며 윤 대통령의 '한-체코 원자력 동맹' 구축 전망에 힘을 실었다. 파벨 대통령은 "체코는 필요한 만큼 에너지를 확보할 수 없어 원전을 건설할 수밖에 없다"며 "체코뿐 아니라 기타 유럽 나라도 원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과 협력할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제3국 시장 진출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며 "만약 체코에서의 협력이 성공한다면 제3국으로의 진출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 두코바니 원전 이후 추가 원전 건설에 한국과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은 최종 계약이 체결된 게 아니어서 시기상조"라면서도 "이번 프로젝트가 얼마나 성공하는지에 따라서 테믈린 신규 원전 사업에도 고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측이 제기한 지적재산권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과 미국 정부는 원전협력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한미기업간 원만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수원은 체코 기업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고 이 문제는 UAE 바라카 원전 때처럼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최종 계약서가 체결되기 전에는 확실한 것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한국과 미국이 분쟁을 오래 끌지 않고 합의를 보는 것이 양측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 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되리라 믿는다"며 "나쁜 시나리오도 물론 고려하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