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이라크와 3.7조 규모 '천궁II' 공급계약 체결
중동에 K-방공망 벨트 잇는다
2025-09-20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LIG넥스원이 이라크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I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선진국이 점유하고 있던 중동 방산시장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의 대규모 수출이 연이어 성사되며, K-방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LIG넥스원은 이라크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이다. 공급계약은 지난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체결했다. 천궁II는 탄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에 착수, 시험평가 등 다수 요격시험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양산을 진행 중이다. 천궁II에는 항공기·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과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를 비롯해 유도탄의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한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 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이 적용됐다. 이러한 이라크 수출 쾌거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LIG넥스원의 해외시장 개척 노력의 결실이다. LIG넥스원은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II를 수출했다. 이번에 이라크에도 천궁II 수출을 성사하며 중동 주요 3개 국가를 잇는 ‘K-방공망 벨트’를 완성하게 됐다. LIG넥스원은 앞으로도 유도무기를 포함한 다양한 솔루션에 대한 수출을 추진하고 중견·중소기업들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유관기관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 부체계 및 협력회사를 비롯한 방산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기에 첨단 국산 유도무기가 중동 국가의 하늘을 지키는 대표 무기체계로 자리매김하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과가 K-방산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견·중소 방위산업체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