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한양, 에너지 사업 숨 고르기
기존 건설업 통해 투자 자금 확보 향후 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 초석
2025-09-20 김승현 기자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보성그룹 계열 건설사인 ㈜한양이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숨 고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투자가 즉각적인 성과로 귀결되지 않는 에너지사업 특성을 고려해 주택 부문 신규수주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양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은 대부분 장기프로젝트"라며 "기존 건설사업 분야에서 양질의 수주로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에너지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73년 설립된 한양은 과거 한양그룹 주력계열사로서 1978년부터 1987년까지 10년간 도급순위(시공능력순위) 10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1983년에는 4위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1980년대 초 중동 붐이 꺼지는 과정에서 임금체납이나 부실공사 논란이 불거져 어려움을 겪었다. 2003년 회사 주인이 바뀐 뒤 2005년 아파트 브랜드 수자인(秀自人)을 런칭했다. 2021년에는 한양수자인을 재단장하며 지난 2007년 98위까지 떨어진 도급순위를 2010년대 20위권으로 끌어 올렸다. 2020년대 들어선 재생 에너지나 수소 등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주택사업 이외에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특히 지난 2020년 3월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일원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친환경 스마트 시티를 조성하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고심하는 건설사들 사이에서 신재생에너지와 환경은 주목받는 신규산업 분야 중 하나다.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지속가능한 성장 여건을 마련하고자 기존 건설 부문에서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투자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 빅5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공통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성장 분야의 핵심으로 꼽았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한양 역시 기업 비전에 ‘건설·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업’을 명시하며 에너지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개발 시공 운영의 'Total Solution Provider'로서 청정에너지의 미래를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