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여·수신 동반 감소 악순환 지속
7월 말 수신 잔액 99.9조원, 2년 8개월 만에 100조원 하회 여신 잔액도 100조 밑으로...3월 이후 4개월째 감소
2025-09-22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약 3년 만에 100조원 하회, 여·수신 동반 감소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말잔 기준)은 99조9128억원으로 2021년 11월(98조6843억원) 이후 2년 8개월 만에 100조원을 밑돌았다. 이는 전월(100조8861억원) 대비 0.97%(9733억원) 줄어든 수치다.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 3월 103조7449억원을 기록한 이후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신 잔액(말잔)도 지난해 1월(115조6003억원) 이후 18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 7월 말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96조9415억원으로 전월(98조66억원) 대비 1.09%(1조651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 여신은 지난 5월(99조9515억원) 2년 6개월 만에 100조원 밑으로 떨어진 뒤, 3개월 연속 100조원을 하회했다. 저축은행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치한 고금리 상품으로 이자 비용이 급등하자 지난해 말부터 수신금리를 낮추고 대출상품을 보수적으로 취급하는 등 여·수신 줄이기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일부 저축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는 등 수신고 확보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주거래통장 금리를 연 3.2%에서 연 3.3%로 0.1%포인트(p) 인상하고, 체크카드 사용 등 우대금리 조건을 신설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1∼0.3%p 상향한 바 있다. 한편 저축은행업계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금융당국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쏠림 현상’ 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 중이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총 380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2839억원 적자 규모가 확대됐고, 직전 분기 대비도 2261억원 적자 폭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