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혁신 DNA”…오프라인 채널, ‘리뉴얼·글로벌’ 잰걸음
국내 점포 리뉴얼로 체험형 콘텐츠 공간 조성 해외 리스크 줄이는 방식으로 영토 확장 가속
2025-09-22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부진을 겪자 국내 점포 리뉴얼과 해외 진출 등 ‘신경영 DNA’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으로 리오프닝 기대효과를 예상했지만,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 3高(고) 현상과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내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기대만큼 실적회복을 하지 못했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소매시장은 509조원(경상금액) 규모로 10년 전 대비 33.3% 성장했다. 대한상의는 통계청 소매판매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2014~2023년) 소매시장 변화를 분석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코로나 기저효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2~4% 내외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슈퍼마켓‧대형마트‧전문소매점은 시장 평균 성장률을 밑돌며 고전했다. 특히 대형마트는 1~2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채널 빅3 기업들은 국내에서는 가장 잘하는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며 위기 탈출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백화점 및 대형마트를 신규 오픈하기보다는 기존 오프라인 점포에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콘텐츠를 채우는 리뉴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22년부터 8대 핵심 점포인 △본점 △잠실점 △강남점 △인천점 △수원점 △동탄점 △부산본점 △광복점을 2026년까지 전략적으로 리뉴얼한다는 목표로 미래형 복합쇼핑몰 개발에 나섰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수원점을 개장 10년 만에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리뉴얼해 오픈하며 백화점이라는 명칭 자체를 뗐다. 롯데 측은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요소와 쇼핑몰이 가진 다양성을 한데 모아 리뉴얼 한 것이라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최근 경기도 용인의 이마트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하며 대형마트에 복합쇼핑몰 콘텐츠를 이식했다. 이곳은 판매 시설을 촘촘하게 배치하는데 집중했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매장의 핵심 공간을 다양한 문화 체험시설로 채워 미래형 마트 모델로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현대백화점그룹도 이달 초 부산시 동구에 기존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커넥트현대’로 리뉴얼 오픈하며 지명과 백화점 명칭을 지웠다. 커넥트현대는 백화점의 프리미엄, 아웃렛의 가성비, 미술관의 문화·예술 체험 등 다양한 업태의 강점을 결합했다.
해외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 현지 사업을 본격화한 뒤 신규점 출점에 속도를 내 현재 16개 점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국내 성공 모델 ‘그로서리 전문 매장’ 콘셉트에 동남아 현지 특색을 살린 쇼핑문화를 접목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롯데마트가 베트남 최고 대형마트 순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