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街, 온·오프라인 격차 가속화

온·오프라인 간 매출 증가율 격차 올해 14.1% 韓 이커머스 시장 2026년 300조원까지 커진다

2025-09-22     강소슬 기자
유통업계의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지난 상반기 유통업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며, 오프라인과의 격차가 가속화하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총매출은 9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84조5000억 원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53.5%로 전년 대비 3.2% 늘었고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대형마트(-1.0%), 백화점(-1.2%), 편의점(-0.8%), 준대규모점포(-0.2%) 등 모든 업태에서 감소했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율은 17.5%로 전년 동기 7.2%에서 크게 올랐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율은 3.4%로 전년 동기 2.1%에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로 인해 온·오프라인 간 매출 증가율 격차는 작년 5.1%에서 올해 14.1%로 매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온라인은 시장은 빠른 속도로 비대해지는 모양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오는 2026년에 3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온라인에 밀려 부진을 겪자 국내 점포 리뉴얼과 해외 영토 확장을 통해 실적 돌파구를 찾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채널 빅3 기업들은 국내에서는 가장 잘하는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해외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 직진출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신규 점포를 지속적으로 출점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해외 유통업체와 손잡고 PB(자체브랜드)상품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간접진출에 나섰다. 이마트도 베트남에 프렌차이즈 방식으로 현지 사업을 전개 중이며, 내년 초 하노이, 호치민 등에 각각 베트남 4호점, 5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기존 온라인 시장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며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뷰티컬리를 론칭한 컬리는 내달 사상 첫 오프라인 ‘컬리뷰티페스타’를 진행할 계획이며, 쿠팡도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플래그십 스토어 설치 등 상시 매장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또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 기업들은 일제히 시장 신뢰도를 증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중고나라·번개장터·당근 등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들은 사기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정품 검수, 가격 예측 기술 등 이용자의 편의성도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대형 백화점이나 마트보다 10~20% 저렴하기 때문에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오프라인 채널들은 고객 유입률을 높일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늘리는 방향으로 리뉴얼에 나선다”며 “온라인 시장에서는 티메프 사태 이후 고객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이커머스 기업들의 재무상태를 따지기 시작한 만큼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새로운 수익모델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