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16 재보선 대응 속도···조국과 맞대결 '본격화'
李, 23일 영광·24일 곡성·25일 금정 차례로 방문 혁신당과도 경쟁···조국 "특정 당만 찍는 일 없어야"
2024-09-22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10·16 재보궐선거 유세전에 본격 참전한다. 이 대표는 23일부터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을 순회하며 민주당 후보를 지원할 예정인데, 이미 재보선에 당력을 쏟고 있는 조국혁신당과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3일 전남 영광을 시작으로 24일에는 전남 곡성, 25일에는 부산 금정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재보선에서는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전남 영광·곡성 군수가 새로 선출된다. 이 대표는 당초 21일 인천 강화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 및 현지사정 등으로 일정을 순연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재보선이 총선 이후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 이후 2026년 지방선거까지 전국 단위 투표가 없다는 점에서 재보선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이 대표의 안정적 대선 가도를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예상을 벗어나는 '일격'을 당해선 곤란하다. 다만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셈법이 다소 복잡하다. 국민의힘과 경쟁하는 것을 넘어 조국혁신당의 '돌풍'도 잠재워야 하기 때문이다. 혁신당은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민주당 텃밭인 전남 영광·곡성을 방문해 바닥 민심을 다졌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 금정에서도 후보를 내는 한편, 국민의힘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에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혁신당은 민주당이 긴장할 만한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남도일보, 뉴스1이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이틀간 영광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무선전화 가상번호(90%)·유선전화 RDD(10%)를 이용한 ARS 방식, 응답률 12.1%,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 가상대결에서 장현 혁신당 후보가 30.3%를 얻어 장세일 민주당 후보(29.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대표가 산적한 재판 일정에도 '광폭 재보선 유세'를 기획한 것은 '이변'의 위기감이 작동했을 거라는 게 정치권 일각의 시각이다. 실제로 구청장과 군수 등 소규모 선거는 현장에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쳐, 자칫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소홀한 모습을 보일 경우 언제든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민주당에선 한준호 최고위원과 정청래·박지원 의원이 조국 대표에 대응해 '호남 한 달 살기'에 들어갔다. 한편 조국 혁신당 대표는 호남에서 치러지는 '10·16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특정 정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찍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며 민주당에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조 대표는 지난 21일 영광을 찾아 "과거 영광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은 다소 단조로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고 흥미진진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과의 신경전을 두고는 "다소 간의 경쟁이 있다 보니 서로 비난도 하지만 원래 선거가 그런 것 아닌가"라며 "영광 지역의 발전을 위해 누가 더 잘할 것인가를 가지고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