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백전노장 김민천, 제2의 전성기 열었다
매일일보 = 나헌영 기자 | 올여름 무더웠던 날씨 때문인지, 경정 강자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경정 최강자로 꼽히는 김민준(13기, A1), 심상철(7기, A1)은 각각 41승과 40승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선수들도 보인다.
김민천의 제1의 전성기는 2011년이었다. 그해 36승을 기록하며 생애 첫 다승왕을 차지했다. 또 그해에는 네 번의 대상경주에 출전해 이사장배 왕중왕전과 언론사(헤럴드)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또 다른 언론사(스포츠경향)배 대상경주에서 준우승과 3위를 기록,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고객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
우선 첫 번째로 안정적인 출발을 꼽을 수 있다. 22년간 선수 생활을 하며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은 7번에 불과하다. 통산 출발 기록은 0.27초인데,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평균 출발 기록은 0.33초였고, 201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출발 기록은 0.24초로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김민천의 두 번째 장점은 경주를 보는 시야가 넓다는 것이다. 본인보다 출발을 빠르게 펼친 선수가 있다면, 무리한 휘감기 전법보다는 차분하게 전개 위주로 경주를 풀어가며 꼭 1위가 아니더라도 순위권에 안착하며 기복 없는 성적을 보인다.
마지막은 장점은 강인한 정신력이다. 생각지 못한 변수들로 기량이 들쭉날쭉한 선수들이 많은데, 김민천은 2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한해 10승 이상의 성적을 스무 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