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일인자' 신와르 사망설 대두…진위 파악 나선 이스라엘
"순전히 희망과 추측" 반박도 제기돼
2025-09-23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이스라엘 현지 언론 등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인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예루살렘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가능성이 매우 낮기는 하지만 일각에서 신와르의 사망설이 대두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이스라엘 정치평론가이자 언론인인 벤 카스피트의 말을 인용해 관련 당국이 이스라엘 방위군 작전으로 신와르가 사망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이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테러를 총기획해 이번 전쟁을 주도·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지난 7월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암살당한 이후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로 선출됐다. 전쟁 발발 이후 그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전자통신 기기 사용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메시지는 인편을 통해서만 가자지구 외부로 전달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휴전 협상을 다루고 있는 조직원들과 연락이 상당 기간 끊기면서 사망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와르가 실제로 숨졌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반박도 잇따르고 있다. 현지 최대 뉴스사이트 왈라는 이스라엘 국내정보기관 신베트가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면서 신베트는 신와르가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또 다른 언론인인 바라크 라비드도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직접적 정보를 가진 관계자들은 신와르의 죽음을 시사하는 정보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라비드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의 말을 빌려 "최근 몇 주간 신와르가 연락이 끊어진 데 따른 희망과 추측일 뿐"이라며 사망설을 일축했다. 예루살렘포스트도 신와르 사망 여부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으며 이스라엘군은 이에 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신와르의 사망설, 부상설, 이집트 시나이 반도 도피설 등이 제기 됐었으나 모두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이런 탓에 일각에선 이런 루머가 이스라엘의 심리전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