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배터리 리사이클링, 600조 미래먹거리로 '주목'

전기차 보급 확대에 폐배터리 급증…블루오션 부상 배터리3사, 사업기회 적극 모색…정부, 관련 입법 추진

2024-09-23     최은서 기자
경기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폐배터리(사용 후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된만큼 폐배터리도 급증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사용연한은 평균 8~10년에 그치기 때문이다. 더욱이 탄소중립이 갈수록 강조됨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확대될 전망으로, 정부 역시 관련 정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차 대수는 2030년 411만대에서 2050년 4227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폐배터리 시장 규모도 2030년 70조원에서 2050년 600조원으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환경부는 국내에서만 연간 폐배터리 발생량이 2020년 275개에서 2025년 3만1700개, 2030년 10만75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진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8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을 처리하고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원재료를 추출할 예정이다. 앞서 2021년에는 모회사 LG화학과 북미 최대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라이사이클에 약 6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 10년간 2만톤의 재활용 니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성일하이텍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의 3대 주주로 지분 8.64%를 보유하고 있다. 일찌감치 2019년부터 천안과 울산 공장에 배터리 핵심 원자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순환 체계를 구축, 내년까지 전 세계 생산 거점으로 확대·구축할 계획이다.  SK온은 지난해 11월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와 양극재 생산부터 폐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은 GS에너지,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했다. 포스코HY클린메탈 광양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지난해 5월 초도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와 기아도 지난해 10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지자체 5곳과 '배터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얼라이언스 구축'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리사이클 영역을 전기차 폐배터리로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폐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통합법 입법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가칭)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 및 공급망 안정화 지원에 관한 법률'에 재생원료 인증제, 배터리 전주기 이력 관리 시스템 등 신설 제도에 대한 규정을 담을 예정이다.  내년 예산안에도 폐배터리 관련 예산이 반영됐다. 구체적으로는 △사용후 배터리 안전관리 및 재제조 유통순환 R&D(28억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체계 구축(66억원) △농촌·에너지 취약지구 등 사용후 배터리 활용제품 보급사업(8억원) 등에 예산이 신규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