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랑 맞붙는다...클라우드3사, 글로벌 진출 본격화
도쿄게임쇼 가는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도 협력사 통해 간접 출품 내수 시장만으론 한계…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해선 지원·협업 등 방안 필요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인공지능(AI) 전환 가속화로 클라우드 업계가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3사가 내수를 넘어 해외 진출을 시도하며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과 경쟁을 해야하는 만큼 정부차원의 지원이나 기업 간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3사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오는 26일부터 일본 도쿄 마쿠하리에서 나흘간 개최되는 ‘도쿄게임쇼 2024’에 참가한다. 도쿄게임쇼는 세계 3대 게임 박람회 중 하나인 만큼 일본 기업 및 글로벌 게임사와 네트워킹 활동을 진행하고 게임 특화 클라우드를 소개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2022년부터 연이어 도쿄게임쇼에 참가 중이다.
NHN클라우드는 도쿄게임쇼에 참가하진 않지만 파트너사인 아이큐브원(AIQVE ONE)을 통해 ‘NHN앱가드’이 소개된다. 아이큐브원은 지난 5월 NHN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일본에서 NHN앱가드를 판매하고 있다. 아미 아이큐브원은 일본 현지에서 다수 게임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이번 행사에서도 많은 고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네이버는 연내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가칭 NAVER Arabia)을 설립한다. 네이버는 사우디의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소버린 AI’ 구축에 있어서도 사우디와 본격적인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써 네이버는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외에도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독일 클라우드 서버를 두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구축·호스팅 등 다양한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한다. 향후 다른 버티컬 서비스부터 IaaS까지 판매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KT클라우드는 2025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AI 풀스택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AI 반도체 등 인프라부터 고객에게 제공하는 AI 응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KT는 MS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직접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 역량을 키우고 KT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CSP)을 이끌어 클라우드 사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아마존은 싱가포르, 마이크로소프트는 인도네이사아, 구글은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본격 동남아 시장에 진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빅테크들과 직접 경쟁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이에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성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만으로 한계가 있어 글로벌 진출은 필수지만, 현상황에서 빅테크 기업과 경쟁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살펴보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며 “기술력이나 자원에서 빅테크와 견줄 수 있는 만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