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수요 늘자 온라인 식품 거래액 최대치…50조 육박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 전년 대비 21.9% 늘어

2024-09-23     이선민 기자
2024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외식물가가 급등하면서 집밥 수요가 증감함에 따라 연간 온라인 식품 거래액이 50조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7896억원으로 전년 동기(22조7879억원)대비 21.9% 늘었다. 이는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다. 올해 들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월평균 4조원에 육박했고, 연간 기준 5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사 기간 동안 가공식품 위주인 음식료품은 16조8801억원에서 19조4749억원으로 15.4% 늘었고, 농·축·수산물은 5조9078억원에서 7조3147억원으로 23.8% 뛰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이커머스에서 식품을 사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식품 구매는 하나의 소비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치솟은 외식 물가 탓에 집밥 수요가 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식품에 대한 수요가 더 뚜렷해졌다.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019년 17조1698억원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에 25조1172억원으로 46% 증가했다. 2021년에는 31조2476억원, 2022년에는 36조1408억원, 지난해는 40조6904억원 등으로 매년 10∼20%대 성장률 유지했다. 올해는 내식 수요도 늘면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 통계를 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부문의 지난해 대비 월평균 매출 증가율은 23.1%로 전체 온라인 유통 매출 증가율(17.5%)을 웃돈다. 의류와 화장품, 가구, 가전 등을 포함한 9개 주요 상품군 중에서도 성장률이 가장 높다. 고물가로 인한 내수부진에 비식품 군은 매출이 답보하거나 오히려 줄어든 반면 식품 매출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성장했다. 올해 1분기 백화점에서 식품 매출 증가율은 7.1%로 비식품(5.0%)을 앞섰다. 비수기인 2분기에도 식품 매출은 3.5% 늘어 0.1% 증가에 그친 비식품과 대비됐다. 대형마트에서도 비식품은 1분기(-4.9%)와 2분기(-9.2%)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식품은 8.2%, 0.8% 각각 매출을 늘렸다. 편의점에서도 올해 1∼2분기 식품 매출 증가율은 각각 6.9%, 5.3%에 달했다. 유통업계는 업계 전반에서 두드러진 식품 강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외식 물가 상승 추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식품에 대한 씀씀이는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식업계는 배달비 및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나날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떡볶이 가격은 1년 전보다 5.7% 상승하며 전체 39개 외식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햄버거도 1년 새 5.5% 치솟았고 치킨과 김밥 값도 5.2%씩 올랐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연휴에는 휴게소 물가도 지난 4년 사이 급등해 소비자들의 명절 부담을 가중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실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4년(연도별 7월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값 변화 자료에 따르면 우동류의 평균 가격은 올해 6623원으로, 지난 2020년 5455원보다 21.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우동류 가격은 2021년 5890원, 2022년 6285원, 2023년 6526원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돈가스류는 지난 4년 사이 8779원에서 1만653원으로 21.3%가 올라 두 번째로 인상률이 높았다. 돈가스는 휴게소 10대 음식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 1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8207원에서 650원으로 17.6% 오른 비빔밥류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