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지상군 투입 시사…전면전 초읽기

이스라엘‧헤즈볼라간 교전 갈수록 격화

2025-09-24     성동규 기자
가자지구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이스라엘군이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지 일간 하레츠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3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지상군의 레바논 급습 가능성을 묻자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북부 지역에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벌였던 98사단을 배치하는 등 심상치 않은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이 현재 레바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헤즈볼라와 관련된 목표물들에 대한 '광범위한 정밀 폭격'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대규모 로켓 공격을 가하려는 정황이 포착돼 이날 오전 6시 30분께 폭격이 시작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레바논 현지 언론들은 이날 레바논 남부 베가 밸리는 물론 이스라엘 국경에서 100㎞ 떨어진 중동부 바알베크 등지에서도 이스라엘군의 맹렬한 공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알마야딘은 바알베크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최소 1명이 죽고 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역에 광범위하게 뿌리박힌 테러 (시설 등의) 목표물들을 (더욱)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번 공습은 전날의 폭격보다 중요하며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레바논 마을의 주민에게 말한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레바논의 테러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다"라며 "헤즈볼라가 은신한 건물과 가옥에 있거나 근처에 있는 사람은 모두 즉시 그곳에서 멀리 대피하라"고 말했다. 헤즈볼라 대원이 민가에서 순항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영상을 공개한 그는 "헤즈볼라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공습이 계속될 것인 만큼 즉각 그곳에서 떠나라"고 재차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