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속 성장은 ‘의문’…홈쇼핑, ‘록인 전략’ 본격화
2분기 실적 성장에도 대내외적 불확실성 가시화 앱 개편, 신사업 개척, AI 도입 등 통해 모객 박차
2025-09-24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홈쇼핑 업계가 차별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에 최근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효율적인 고객 유치 활동이 필수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주요 홈쇼핑업체 실적이 대체로 웃음꽃을 피웠다. CJ온스타일은 2분기 영업이익이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늘었다. 매출은 3719억원으로 7.6% 커졌다. 특히,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가 전년 보다 108%나 증가했다. 동기간 별도기준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65.9% 뛰었다. 매출은 2754억원으로 4% 올랐다. 롯데홈쇼핑은 영업이익이 163억원으로 전년 보다 711.2% 급등했다. 매출은 2323억원으로 소폭(0.7%) 개선했다. GS샵의 경우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0.4% 줄고 매출도 2733억원으로 4.5% 축소했으나, 감소폭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쇼핑업체는 그룹사 캐시카우로서 다시 체면치레는 했지만, TV 시청자수 감소, 송출수수료 상승 부담, 고물가, 고금리 등 대내외 리스크와 겹악재로 업황이 악화하면서 실적 창출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여부 등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변수를 차단하고 고객을 지속 유입시키기 위해 모바일 비중 확대,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앱 개편, 패션·뷰티 비롯 고수익 상품 배치, 신사업 개척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사업 비중을 TV홈쇼핑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기 위한 작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에 TV, 온라인, 모바일을 아우르는 이른바 ‘원플랫폼 2.0’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스타 연예인을 전면에 내걸고 콘텐츠 중심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라방)을 새로 구축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공식 온라인몰을 대폭 손질했다. 고객을 지속 머무르게 하고 구매 가능성까지 제고하기 위해 앱 구성 전반을 새단장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의 간판 프로그램 ‘구해왔쇼라’에 신개념 ‘글로벌 라방’을 도입하는 등 기존 문법까지 부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을 활용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는가 하면 건강기능식품 원료 사업에도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달 말까지 ‘베스트 패션쇼’ 특집전을 열고, 단독 패션 브랜드의 신상품을 계속해서 쏟아내며 패션 부문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GS샵이 이달초 ‘AI 라이프스타일 커머스’로 탈바꿈했다. 이를 통한 가장 큰 변화는 AI가 고객 행동에 최적화해 GS샵 앱을 보여주는 ‘고객 맞춤형 앱 구성’이다. 검색어, 자주 이용하는 혜택 등 다양한 고객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앱 전체 영역 가운데 50%를 고객 맞춤으로 큐레이션(Curation)해 알려준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반등을 거두었음에도 업황 전반에 먹구름이 끼면서 파고를 뛰어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유통 산업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모바일 역량 강화의 중요성이 여실히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