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SOS 생명의전화’, 13년간 9838명 살렸다
생명보험재단, ‘SOS 생명의전화’누적 통계 발표
2025-09-24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 13년간 ‘SOS 생명의전화’로 총 9838건의 자살 위기 상담이 이뤄졌다고 24일 밝혔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매년 9월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전후해 ‘SOS 생명의 전화’ 상담 통계 자료를 발표해왔다. SOS 생명의전화 상담 누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13년간 총 9838건의 자살 위기 상담이 이뤄졌으며, 이 중 투신 직전의 자살위기자를 구조한 건수는 2203건에 달한다. 생명보험재단이 운영 중인 SOS 생명의전화는 한강을 찾은 자살 위기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교량에 설치된 긴급 상담 전화기다. 생명보험재단은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현재까지 20개 교량에 총 75대의 SOS 생명의전화를 설치하고, 365일 24시간 전화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량 위 보행자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자살 의심 행동 등 긴급 상황 포착 시 119 구조대 및 경찰과 즉각 연계해 생명 구조까지 지원하는 종합 자살 예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누적 상담 데이터 분석 결과 SOS 생명의전화 이용자는 남성이 5592명(약 57%)으로, 여성 3480명(약 35%)보다 더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147명(약 32%)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가 2667명(약 27%), 30대가 644명(약 6.5%)으로 뒤를 이었다. 상담 문제 유형은 사회 속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등 대인관계‧적응 관련 상담이 2448건(약 20%)으로 가장 많이 접수됐으며, 이어 진로‧학업에 대한 고민이 2212건(약 18%)이었다. 이외에 삶에 대한 무기력함 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인생 관련된 고민도 1,925건(약 16%)에 달했다. 매년 SOS 생명의전화를 통해 가장 많은 전화가 걸려 오는 한강 교량은 마포대교로, 현재까지 전화 상담 중 총 5691건(약 58%)이 이곳에서 걸려 왔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마포대교 보행자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마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 방침이다. 이장우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생명보험재단은 지난 13년간 SOS 생명의전화를 운영하며 최전방에서 많은 분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다시 한번 삶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자살 예방 지원 사업들을 꾸준히 펼쳐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