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고 위험구간에 강철 방호울타리 설치
7월 시청역 사고 지점, 방호울타리‧안전표지판 추가 설치 등 후속 안전 조치 완료 급경사‧급커브, 인파 밀집 등 보행취약도로 98곳에 ‘차량용 방호 울타리’ 설치 주행 방향 혼동 가능성 있는 일방통행 이면도로엔 LED 표지판 교체, 올해 80곳‧확대
2025-09-24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 백중현 기자 | 서울시가 급경사‧급커브 도로 등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서울시내 도로 98곳에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한다. 주행방향 혼동 가능성이 높은 일방통행 도로는 운전자가 식별하기 쉬운 LED 표지판으로 교체하고, 평상시 인파가 집중되거나 열린 공간 등에는 차량 진입을 1차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형 석재화분과 볼라드를 추가로 설치해 보행자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서울시는 지난 7월 발생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이후 보행자 안전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교통안전 시설 보강 및 교체부터 보행환경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책을 24일 발표했다. 도로와 보도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해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울러 보도상 교통사고에 대한 세부적 관리 방안이 미흡한 국내 교통환경에 서울시가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는 시청역 사고 발생 직후 해당 지점에 이전보다 강화된 차량용 방호울타리 설치를 완료하고 역주행 방지를 위한 교통안전표지와 노면표시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체계적인 후속 조치를 마쳤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보도 확장, 안전시설 보강 등을 포함한 대대적 보행환경 개선도 추진해 안전 수준을 대폭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울 전역에 존재하는 보행자 위험 보도를 파악하기 위해 시는 유관부서와 서울경찰청, 자치구,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조사를 실시했고, 일방통행 구간, 보행자 밀집 지역, 사고 상위지점 등 개선이 필요한 주요 지점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시는 보도상 위험지점 중 우선 개선이 필요한 400여개 지점과 구간에 대해 총 308억원을 투입, 2025년까지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차량용 방호울타리는 차량 강철 소재로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돌시험을 통과한 ‘SB1’ 등급으로 설치된다. 이는 중량 8톤 차량이 시속 55km, 15도 각도로 충돌해도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도다. 현재 시청역 사고 지점에도 설치가 완료됐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최근 여러 교통사고 발생으로 보행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서울시는 가용 가능한 방안을 총 동원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