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덤핑 수주' 제기한 野에 발끈한 尹 "정부 돕지 못할망정 훼방"
24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서 野 의혹 제기 작심 비판
임종석 겨냥해 "통일운동 하다 北 따라 180도 돌변" 맹비난
2025-09-24 조석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4조원 규모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대한 야당의 '덤핑 수주' 의혹에 대해 "정부를 돕지 못할망정 이렇게 훼방하고 가로막아서야 되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최근 "통일하지 말자"며 남북 두 국가를 인정하자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 의무를 저버리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성토했다. 24일 윤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발언들로 야당에 대한 작심 비판을 이어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치권 일각에서 체코 원전 사업 참여를 두고 '덤핑이다, 적자 수주다' 근거 없는 낭설을 펴고 있다"며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사활을 걸고 뛰는 기업들과 협력업체들, 이를 지원하는 정부를 돕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훼방하고 가로막아서야 되겠느냐"며 "국익 앞에 오로지 대한민국이 있을 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22일 체코 순방 성과를 강조하며 "국민을 위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 중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덤핑 가격을 제기해 수조원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4일 당 원내 지도부 회의에서 "체코 현지기업 참여율 60% 요구,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진행할 협의, 10년 장기건설사업 리스크, 금융지원 및 인센티브 등을 감안하면 실제 한국이 기대할 이익이 거의 없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온다"며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 국가를 수용하자"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평생을 통일운동에 매진하면서 통일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얘기하던 사람이 북한이 '두 국가론'을 주장하자 갑자기 주장을 급선회했다"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들의 통일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반통일', '반민족 세력'이라고 규탄하더니 하루 아침에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대한민국 헌법이 명령한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 추진 의무를 저버리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북한이 핵 공격도 불사하겠다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두 국가론이 과연 가능한 얘기인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