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쿠바 한인 후손들’ 교육 지원 사업 잇는다

쿠바 한인 후손 4명 초청, 3년간 한국문화 ‧ 직업 교육 등 제공 쿠바 연구교육원 ‧ 예술고 방문해 교육 교류 및 지원 방안 논의

2025-09-24     윤성수 기자
사진=쿠바

매일일보 = 윤성수 기자  |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 2019년을 끝으로 중단됐던 쿠바 한인 후손들을 위한 교육 지원 사업을 올해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1921년 일제강점기, 이역만리 타국에서 대한민국 독립에 헌신한 쿠바 한인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이들 후손의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쿠바 한인들은 독립운동의 거점이 됐던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를 결성해, 독립자금을 모으고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대회, 특별 후원금 지원 등 쿠바에서 독립을 위해 분투했다. 전남교육청은 이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쿠바 한인후손회와 교류를 시작으로, 2018년 컴퓨터‧도서 기증 등 교육 지원을 이어왔다. 2019년에는 쿠바 한인후손회 자녀 2명을 초청해 1년 동안 전남에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남교육청은 지난 23일 쿠바 메모리즈 미라마 아바나 호텔에서 김대중 교육감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쿠바 ‘한인후손회와 함께하는 한국문화 교류 한마당’을 열고, 한인 후손 교육 지원 사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한마당 행사에는 쿠바 한인후손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쿠바 한글학교 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 쿠바 한인 후손 초청 장학생으로는 야스민, 라첼, 로레나, 케틀린 총 네 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내년부터 3년 동안 전남에서 한국어‧한국문화‧역사교육을 비롯해 각 진로에 걸맞은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후에도 매년 쿠바 한인 후손을 초청한 교육 지원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에 초청된 야스민 학생은 “선조의 나라를 찾아 전남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 이를 기회로 세계를 향해 꿈을 펼쳐 나가는 글로컬 리더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실제 2019년 전남에서 1년 간 공부하며 연을 맺었던 멜리사 학생이 참석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멜리사는 현재 쿠바 한글학교에서 후배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배움을 나누는 활동을 잇고 있다. 멜리사는 “교육을 지원해 준 전남교육청에 감사하다. 후배들이 전남에서 좋은 공부를 하고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남교육청은 멜리사와 후배들이 공부하고 있는 쿠바 한글학교에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더불어 이날 행사에서는 ▲ 쿠바 한인후손 학생 장학증서 전달 ▲ 글로컬 장학제도 설명회 ▲ 쿠바 한글학교 학생의 아리랑‧부채춤 공연이 이어졌다. 또 전남교육청은 쿠바 연구교육원과 예술고등학교를 방문해, 쿠바 한인후손의 교육 지원 및 교육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교육지원‧교류 사업을 통해 쿠바 한인의 높은 ‘의’ 정신을 기리고, 이를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쿠바 한인 후손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자신의 꿈을 실현해 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