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수익구조 다변화 절실…패션플랫폼, 뷰티 힘준다

에이블리 뷰티 카테고리 리뷰 누적건수 520만건 돌파 무신사·지그재그 등 플랫폼들 앞다퉈 “올리브영 잡아라”

2025-09-24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패션 플랫폼들이 화장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뷰티 시장이 격전지로 떠올랐다.

24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뷰티 카테고리 누적 리뷰 건수가 52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뷰티 카테고리 리뷰 중 포토 리뷰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온라인 뷰티 쇼핑에 익숙한 1020 세대는 구매 결정에 리뷰가 큰 영향을 미치고, 구매 후 리뷰 작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경향이 크다. 실제로 전체 뷰티 리뷰 중 10·20세대가 작성한 리뷰 수는 80% 이상을 차지했다. 리뷰를 콘텐츠이자 일종의 개성 표현 수단으로 여기는 젊은 층이 에이블리로 모여든 것이다. 여성 패션 전문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에이블리에서 뷰티 리뷰가 급증했다는 것은 지난 2021년 뷰티 카테고리를 론칭한 이후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변신을 성공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패션에 비해 뷰티 상품은 구매 주기가 빠르고 고마진 상품군이다. 또 상대적으로 재고 부담이 적고, 패션 제품 소비자가 뷰티 제품 소비자고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 또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에 속하기도 한다. 지난해 국내 뷰티·퍼스널 케어 시장 규모는 128억달러(한화 약 17조1000억원) 규모로 립스틱 등 스몰 럭셔리 제품은 2021년 4억4800만달러(5980억원)에서 지난해 5억6700만달러(7571억원)로 26%까지 성장했다. 무신사도 뷰티 분야 확장에 나섰다. 이달에는 성수동에서 ‘넥스트 뷰티’라는 슬로건으로 뷰티페스타 팝업을 개최하고 41개 브랜드 중 80%를 신생 중소기업 브랜드로 채웠다. 이름 없는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면서 전에 없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팝업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의 평균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달 19일부터 진행한 온오프라인 뷰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5.8배 이상 늘었다. 무신사는 내년에 성수동에 건립할 2500평 규모의 매장에도 화장품 코너 개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그재그도 지난 8월 뷰티 거래액이 1년 전보다 127% 늘었다. 1030 여성 고객을 겨냥한 단독 상품을 확대하고 뷰티에 특화된 콘텐츠와 기획전 등을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단독 구성 상품을 선보이는 엠디픽 코너에는 각 상품별 선착순 100명에게 매일 30% 쿠폰을 제공하는 오픈런 혜택을 신설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뷰티 시장 진출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몰 고유의 정체성이 무너지면 뷰티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기보다 기존 고객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 내 뷰티 카테고리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리브영과 같은 기존의 뷰티 플랫폼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신진 브랜드 발굴·육성, 단독 상품 구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오프라인만큼 유지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