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민의 날, 의원 14명 해외연수로 불참
'북구민의 날' 행사, 소통 부족으로 불참 속출 의원들 연수 일정과 기념행사 일정 충돌, 주민들 불만
2024-09-24 손봉선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광주 북구의회 의원들이 '북구민의 날' 기념행사에 다수 불참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외연수를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의원들이 많아, 북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의원들의 책임감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북구에 따르면 오는 26일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광장에서 '북구민의 날'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9월 26일은 북구가 공식적으로 설치된 날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행사가 개최되어왔다. 이 행사는 지역 주민의 단합과 지역 사랑을 고취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올해 행사에는 전체 북구의회 의원 20명 중 14명이 해외 연수로 인해 참석하지 못할 예정이다. 최무송 의장을 포함한 7명의 의원은 지난 23일부터 중국으로 선진지 견학을 떠났으며, 또 다른 6명의 의원은 일본으로, 1명의 의원은 미국으로 각각 국외연수를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이들 대부분이 행사에 불참하게 된다. 해당 연수는 원래 지난 4월에 계획되었으나, 당시 22대 총선 직후 외유성 연수라는 논란이 일면서 하반기로 연기됐다. 그러나 연수 일정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의원들은 '북구민의 날' 행사를 염두에 두지 않고 일정을 짠 것으로 드러났다. 북구는 지난 10일에야 의회에 '북구민의 날' 기념행사 참석 공문을 발송했으나, 행사 일정을 불과 16일 앞두고 전달한 탓에 의원들이 이미 확정된 연수 일정을 변경하지 못한 상황이다. 의장과도 사전에 참석 여부를 조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구 집행부와 의회 간의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북구의회 관계자는 "사전에 일정이 공지되었다면 충분히 연수 일정을 조정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의회에 책임을 돌리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북구 측은 "구민의 날 행사는 매년 같은 시기에 진행되며, 명절이나 휴일과 겹쳐도 행사는 변함없이 열린다"면서, "앞으로는 의회와 더 긴밀하게 일정을 조율하여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