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하에도 호주 중앙은행은 동결
2025-09-24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미국이 최근 4년반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호주에서는 물가 상승 부담 속에 금리가 동결됐다.
호주 중앙은행(RBA) 이사회는 2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한 뒤 금리 정책에 대해 "어떤 것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목표 방향으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한 억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BA의 물가상승률 목표는 2∼3% 수준이다. 올해 4∼6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를 기록, 1∼3월 물가상승률(3.6%)보다 0.2%포인트 올랐다. RBA는 물가가 다시 오르는 등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셸 불럭 RBA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내일 물가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다고 해서 지속 가능하게 목표치에 들어왔다고 볼 수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4년 반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