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만 우상향 …통신3사, AI·플랫폼 강화로 승부수

통신3사 가입자 2018년 이래 최저치…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하며 차별화

2025-09-25     김성지 기자
(왼쪽부터)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한정된 이동통신 가입자를 두고 통신업계의 파이 싸움이 한창이다. 알뜰폰(MVNO) 가입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들은 기존의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동통신 신규가입자는 통신3사 합계 10만6435명, 알뜰폰은 27만142명이다. 이에 통신3사의 가입자는 4746만명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과기부가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래 최저치다. 반면 알뜰폰 가입자는 역대 최대인 936만명이다. 한 때 4932만명 가량에 이르던 통신3사 가입자는 지속 감소 중이며 알뜰폰 가입자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당 현상은 알뜰폰의 통화 품질 향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알뜰폰 업체는 통신3사와 같은 통신망을 사용해 사실상 동일한 수준의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 반면 평균 통신요금은 통신3사 6만5027원, 알뜰폰 2만252원이다. 제공되는 데이터양에서 차이가 있지만 와이파이와 같은 무선인터넷 인프라가 발달된 우리나라의 특성상 소비자들은 통신요금을 줄이는 쪽을 선택했다. 통신사들은 기존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며 AI 기반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한다. 알뜰폰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도 안정된 통신 품질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통신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데이터로 고객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 고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트랜스 토커는 롯데백화점·부산교통공사·영남대학교·신한은행 등에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영어지난 4월 출시된 ‘트랜스 토커’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구독 마케팅 플랫폼에도 AI를 접목하며 ‘T 우주’를 AI 기반 구독 마켓으로 업그레이드했다. ‘AI 기반 고객 행동 예측 모델’을 도입해 개인화 시나리오를 도출 고객한다. 이에 고객은 상황에 필요한 상품을 추천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으로 ‘T 우주’ 전용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헬스케어 ‘AI 정신건강 플랫폼 사업’ 본격화한다. 이는 과기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사업’으로, KT를 비롯 한양대학교, 한양대학교병원 등 7개 기관이 참여한다. 해당 플랫폼에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챗봇 기능을 적용됐다. 이용자는 다양한 맞춤형 활동 콘텐츠로 통해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KT는 실증 과정에서 축적한 ‘실사용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정신건강 관리 콘텐츠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KT는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KT넥스알과의 합병을 결정했다. 이에 다음 달 2일 KT넥스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KT DS로부터 지분을 모두 취득할 예정이다. KT넥스알은 KT의 IT 그룹사 중 데이터 전문인력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활용해 자사가 보유한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키즈 플랫폼 ‘아이들나라’과 육아전용 플랫폼 ‘부모나라’에 익시젠을 접목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특별시중부교육지원청, 예비사회적기업 피플즈와 함께 AI·디지털 교육 ‘AI플러스’를 진행한다. 해당 교육은 사회적 취약계층 중학생에게 AI의 기본 원리와 다양한 활용 사례를 교육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자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로 주력 분야인 통신 서비스로는 차별성을 보이긴 힘들다”며 “각 통신사가 AI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투자와 개발을 진행하는 만큼 AI를 활용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