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소비자 신뢰회복 위해 장기적으로 판매채널 운영해야"
보험연구원 "생손보사 신뢰 비중, 각각 50%·47%에 그쳐"
2025-09-25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보험사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영업관행을 개선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판매채널을 운영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보험산업 신뢰회복을 위한 과제’ 보고서에서 “단기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다수의 보험사가 공급자 주도의 보험모집 관행에 머무르고 있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처럼 지적했다. 국내 보험산업에 대한 보험소비자들의 신뢰수준은 타 금융업권이나 타 국가의 보험산업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미국 PR컨설팅사 에델만의 조사결과를 보면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를 신뢰하는 응답자 비중은 각각 50%, 47%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보험회사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미국 보험연구기관인 LIMRA에 따르면 2022년 보험상품 판매자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 소비자는 44%만 설계사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58%), 영국(69%), 대만(72%), 싱가포르(73%) 등 다른 국가보다 낮은 수치다. 단기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보험사 다수가 소비자 중심의 영업정책 수립보다는 공급자 주도의 보험모집 관행에 머무르는 것이 보험을 향한 부정적 인식의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모집수수료는 회사의 장기적 목표에 맞춰 설계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단기 실적 위주의 운영은 판매자와 소비자 간 갈등을 유발하며, 과도한 비용을 초래해 시장의 비효율성을 증가시킨다”며 “이로 인해 낮은 계약유지율, 부당승환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이는 결국 보험산업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진다”고 짚었다. 이를 두고 김 연구위원은 “보험회사가 기존 판매인력의 전문성 강화보다는 신규 인력 충원에 주력하면서 소비자에게 질 높은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보험사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규 판매인력 증원에 초점을 맞춘 정책보다는 판매자의 전문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며 “판매량보다 소비자와의 장기간 긍정적 관계 형성이 가능하도록 수수료 산정방식을 조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모집시장의 투명성 제고, 판매채널 간 공정경쟁을 통한 소비자 편익 제고, ‘불완전판매’ 문제 해소를 위해 모집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내부통제제도를 활용해 보험사의 판매회사에 대한 관리·책임을 강화하고 소비자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